(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13일 치러진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영역은 지난해 보다 어렵다는 평가다.▶관련기사 2면

수학과 영어는 대체적으로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쉬웠다는 반응이다.

●국어 B형 어렵게 출제

교사들은 상위권 학생들을 변별하기 위한 고난도의 일부 문항 때문에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가 높을 수 있지만 A·B형 모두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봤다.

하지만 입시업계는 올 국어영역은 지난해보다 어렵고, 특히 국어 B형이 까다롭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했다.

김용진(동대부고 교사)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상담교사는 “국어 A형은 전년도 수능과 대체로 비슷한 정도의 수준”이라며 “단 최상위권 학생을 구별하기 위한 문제가 몇 개 나와 학생들의 체감 난도는 높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사는 문법에서 국어사전을 이용하는 14번, 현대시와 수필을 복합지문으로 낸 33번, 현진건의 역사 소설 '무영탑'을 소재로 한 42번 문항을 까다로운 문항으로 꼽았다.

입시업체의 평가는 다소 어렵다는 쪽으로 중론이 모인다.

국어 A형에 대해서는 대성학원, 유웨이중앙교육, 종로학원이 ‘작년과 비슷하다’고, 메가스터디, 비상교육, 이투스청솔, 진학사는 ‘다소 어렵다’고 판단했다.

국어 B형에 대해서는 약간 어렵다거나 어렵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대성학원, 메가스터디, 이투스청솔, 종로학원, 진학사 등이 '약간 어렵다'고, 비상교육, 하늘교육은 '어렵다'고 평가했다.

입시전문 청주교연학원 이혜란 교사는 “A형의 경우 최상위권을 변별하기 위한 문제들이 상대적으로 어렵게 출제됐고, B형의 경우 문학보다는 독서영역 지문에서 어려웠다”고 말했다.

●수학·영어 지난해보다 쉬워

수학영역은 A·B형 모두 작년 수능과 비슷하거나 쉬운 수준으로 출제됐다고 현장교사들과 입시학원들은 평가했다.

출제단의 설명대로 지난 6월 모의평가 수준에 맞춰 EBS 교재·강의와의 연계율을 A·B형 모두 70%로 맞췄고 고난도 문항이 조금씩 줄어 상위권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지난해보다 조금 낮아졌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입시전문 청주교연학원 이종석(수학 담당) 원장은 “A·B형 모두 지난해 수능과 9월 모의평가보다 상당히 쉽게 출제됐다”며 “예상 1등급컷은 92~96점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거의 매년 출제된 문항이 아예 출제되지 않거나 수험생들이 낯설게 느낄 수 있는 신유형 문항들이 출제되기도 했다.

A형에서는 빈칸추론, 프랙탈(무한등비급수) 문항처럼 매년 출제된 2가지 문항이 올해는 사라졌고 대신 정적분과 주기함수 개념을 혼합하는 등의 신유형이 출제됐다.

B형에서는 사고력 측정을 목표로 한 4점짜리 23·28·30번 문항이 고난도 신유형 문항으로 꼽히는데 초월함수의 절대값 개념이 있는 30번 문항의 경우 체감 난도가 무척 높았을 것으로 현장 교사들은 분석했다.

영어영역은 전반적으로 ‘쉬운 수능 영어’ 출제 방침에 따라 대체로 지난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거나 쉬운 수준으로 출제됐다고 현장교사와 학원들이 평가했다.

만점자 비율도 2.67%로 역대 최다 수준을 기록한 2012년도보다 높은 4%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상담교사단에 속한 김혜남 문일고 교사는 “보통 EBS 교재와의 연계율이 71∼72%대였던 예년과 달리 연계율이 75.6%까지 올랐다.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 영어 영역 만점자는 5.4%였고 9월은 3.71%였는데 올해 수능은 그 중간선에서 만점자가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청주교연학원 한규환 교사는 “영어영역은 듣기와 독해 부분에서 EBS연계율이 높았고, 문제 수준도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 됐다”며 “1등급컷이 98점으로 지난해 보다 5점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 교사는 “이번 수능 영어는 쉬워서 한 두 문제의 실수 여부에 따라 등급 차이를 보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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