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영동 귀농한 이영유씨 부부 화제

▲ 2005년 부인과 영동군 상촌면으로 귀농한 이영유(61)씨가 토끼를 직접 사육하며 영동와인과 결합한 산토끼 요리를 개발해 새 소득 창출에 나서고 있다.

(영동=동양일보 김국기기자)토끼를 직접 사육하며 영동와인과 결합한 산토끼 요리를 개발해 판매하는 귀농인 부부가 있어 눈길을 끈다.
영동군 상촌면 흥덕리에서 농업회사법인‘영동로하스팜’을 운영하는 이영유(61)·나점순(62) 부부가 주인공.
이들 부부는 2005년 도시생활을 청산하고 아내의 고향인 영동군 상촌면으로 낙향, 토끼 사육에 뛰어들었다.
토끼가 콜레스테롤과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해 전문 요리를 개발하면 수요가 무궁무진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무작정 시작한 토끼 사육이 예상치 못한 질병으로 수 차례 실패로 끝나자 이씨는 병에 강하고 고기 맛도 좋은 품종을 얻기 위해 올해 3월 국립 한경대학교 최고농업경영자과정에 입학해 토끼 교배종 연구, 생육환경, 사육이론에 대한 지식을 습득했다.
또 기존 품종보다 2배 이상 크고 질병에 내성이 강한‘뉴질랜드라이트’품종을 국내 양토학의 권위자인 서경대학교 서경덕 교수로부터 200여 마리를 가져왔다.
그는 지난 4월 상촌면 흥덕리 해발 620m 고지에 사육동 4곳(1220㎡), 산야초·민들레·질경이·쑥 등이 있는 자연초지 5380㎡를 마련해 본격적인 친환경 사육에 들어가 현재 100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이들 부부는 기존 작은 철장에 2~3마리씩 가둬 기르던 사육법에서 탈피해 자연 방목한 결과 질병 발생이 현저히 낮아지고 배설물 처리에 필요한 일손을 더는 효과를 거뒀다.
이씨 부부는 전국의 유명 음식점 등을 찾아다니며 토끼요리 연구에 나서 토끼탕, 토끼육개장, 주물럭, 꼬치 등을 지난 7월 개발해 8월 열린 ‘2014 영동포도축제’때 시식행사를 펼쳐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영동군 매곡면에 있는 농가형 와이너리인 도란원(대표 안남락)에서 생산한‘샤토미소’와인에 토끼고기를 한 달 이상 숙성시켜 만든 로스구이를 내놓아 지난달 영동 시내에 80㎡ 규모의 전문 음식점까지 냈다.
이 같은 방법으로 이 부부가 벌어들이는 소득은 도축을 통해 대규모 음식점 등지에 마리당 2만~2만5000원씩에 판매하고, 음식점 운영 수익을 합쳐 연 3000~4000만원의 수익을 예상하고 있다.
이씨는“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토끼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여서 농가의 새 소득원으로 권장할 만한 사업”이라며 “영동와인과 결합한 산토끼 요리를 계속 개발해 영동을 대표하는 먹거리로 인정받도록 하겠다”고 말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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