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지난 6일 소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경기도 안성에서 이번에는 돼지의 구제역 감염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로써 구제역이 발생한 도내 축산농장은 돼지 7곳, 소 1곳 등 총 8곳으로 늘었다.

특히 안성의 경우 소에 이어 돼지 감염도 확인돼 비상이 걸렸다.

경기도는 이날 오전 남경필 지사 주재로 축산농장이 많은 도내 17개 시·군 단체장이 참여하는 긴급 방역 영상회의를 열었다.

 

9일 도와 안성시에 따르면 지난 8일 의심 신고가 들어온 죽산면과 일죽면 돼지농장 4곳의 감염 의심 돼지에서 채취한 혈청 등을 국립수의과학검역원과 도축산위생연구소에 의뢰, 검사한 결과 모두 양성으로 판정됐다.

이들 농장은 모두 반경 4㎞ 안에 있다.

이에 따라 지난 6일 소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축산도시' 안성은 돼지로까지 확산되면서 어려운 상황을 맞게 됐다.

구제역이 확인된 농장은 죽산면 장계리와 당목리, 일죽면 월정리와 장암리 등 4곳이다.

죽산면 장계리 김모씨 농장에서는 돼지 1천235마리 중 5마리, 당목리 민모씨 농장에서는 7천821마리 중 3마리, 일죽면 월정리 김모씨 농장은 250마리 중 3마리, 장암리 최모씨 농장은 400마리 중 7마리가 각각 구제역 양성판정을 받았다.

이들 농장의 돼지는 구제역에 감염된 가축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수포 등은 발생하지 않았으나 일어나지 못하는 '기립불능' 증세를 보였다.

시는 전날 장계리와 월정리 농장의 돼지 34마리를 도살처분한데 이어 이날 당목리와 장암리 농장의 돼지 250여 마리를 도살처분할 계획이다.

또 이날 일죽면 월정리와 삼죽면 내강리 등 2곳에 구제역 통제초소를 추가 설치하는 등 모두 9개의 통제초소와 거점소독시설을 운영하고 축산관련 차량들을 집중 소독하기로 했다.

농·축협과 공동으로 차량 24대·인력 60명을 투입, 우제류 농가 주변과 주요 도로에서 하루 2차례씩 일제 소독을 시행하고 죽산면과 일죽면 경계인 삼죽면에 구제역 백신 1만 9천여 마리분을 공급하기로 했다.

일죽면은 돼지 12만여 마리와 소 1만 3천여 마리를, 인근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은 돼지 17만여 마리를 사육 중인 대표적 양돈단지여서 자칫 구제역이 확산될 경우 심각한 피해가 우려된다.

시 관계자는 "구제역 확산을 막는 길은 철저한 소독과 백신접종인 만큼 농가에서 적극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경기지역에서는 지난달 29일 이천시 장호원읍, 지난 6일 용인시 원삼면 두창·가재월리와 안성시 장원리 등 총 8곳에서 구제역이 발생, 돼지 1천902마리와 소 1마리를 도살처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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