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사용 400MW급 시설 증설
기존 벙커C유 설비는 향후 철거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청정연료인 LNG(액화천연가스)를 연료로 쓰는 새 지역난방 발전소 건립이 가시화됐다. 오염물질을 다량 배출하는 벙커C유를 사용, 환경오염 등 문제제기가 끊이지 않았던 청주지역 난방연료의 LNG교체도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난방공사는 지난해 12월 29일 공시를 통해 청주지사의 시설증설에 5678억원을 투자키로 이사회가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사업추진을 위한 토지매입팀이 가동 중인 것으로 11일 전해졌다.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새 열병합발전소는 오는 2018년부터 임시 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 발전소는 400MW급 규모로 추정된다. 벙커C유를 쓰고 있는 기존 열병합발전소, 열전용보일러는 병행 사용하다 2020년 이전 철거할 계획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단순 연료 교체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을 유지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사회가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지역난방공사가 현재 사업예정지 토지주들과 매입협상을 벌이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난방공사가 새 발전소를 지으면 해당 부지에 대한 도시계획 결정 등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사업예정지가 어디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1만4600가구의 아파트가 건립되는 동남지구 열수요 등을 감안해 볼 때 새 발전소가 현 죽림동 청주지사 인근이나 동남지구에 건립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새 발전소 건립은 앞으로 청주시 도시계획 결정 및 실시계획 인가를 시작으로 2015년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산업통상부 사업변경신청, 열원설비 기본설계 등의 행정절차를 밟게 된다. 공사는 이르면 2016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된다.

청주지역의 난방공사 청정연료 교체는 꾸준히 제기된 문제다.

청주시와 지역 정치권은 벙커C유가 LNG에 비해 먼지는 54배, 황산화물은 1565배 더 배출되는 등 환경오염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며 청정연료 교체를 요구했다. 또 LNG에 비해 18%정도 싼 벙커C유를 난방연료로 사용하는 곳은 청주와 대구 2곳뿐이나, 난방요금은 전국 지사가 동일해 이 지역 난방사용자들이 LNG 사용지역보다 상대적인 불이익을 겪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지역난방공사 청주지사의 2013년 벙커C유 사용량은 8만2780㎘로, 청주지역 벙커C유 사용량의 98%를 소비했다.

그동안 경영상 손실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했던 지역난방공사는 지난해 9월 노영민 의원, 이승훈 청주시장 등과 만나 연료교체 추진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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