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자유구역에 민·군수 동시 수행 입지 이점

정부 육성 방안에 동북아 MRO시장 진출 포함
충북도, 아시아나항공 등과 전문업체 설립 박차

정부가 수립한 항공정비(MRO)산업 육성 방안에 해외시장 진출을 주요 전략으로 설정한 것과 관련, 항공기 정비 편의와 외국기업 유치 등을 위한 입지 여건에서 청주공항이 최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MRO 육성방안은 △MRO시장 규모 확대 △수입 대체 및 해외시장 진출 △일자리 창출 △항공안전 제고 △해외투자 유치 △항공제작·정비산업 동반 발전 등을 핵심 전략으로 설정하고 있다.

국토부는 연간 1조3000억원 규모의 항공정비 수요를 국내로 전환하고, 항공기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 등 해외정비 수요 흡수를 항공정비산업 육성의 필요성으로 강조하고 있다.

국토부는 세계 여객기수가 2013년말 기준 2만7000대에서 2025년 3만8000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경우도 6900대에서 1만1000대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동북아 MRO시장은 연평균 5.4%의 성장이 전망되며, 전기·전자 등과 결합된 고부가가치산업이자 일자치 창출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동북아 MRO 시장 규모는 2013년 9조6000억원 규모에서 2022년 14조2000억원으로 급신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MRO시장 여건상 한국의 기술력이 중국보다 높고, 일본보다는 인건비가 낮은 이점을 적극 활용할 경우 특화된 서비스를 기반으로 동북아MRO시장 진출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북아 MRO시장 점유율을 2013년 8%에서 2025년 12%로 높일 경우, 연간 1조73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8000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같은 정부의 육성 전략 달성을 위해선 MRO단지의 입지적 여건이 가장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중국 등 동북아 국가의 여객기 등의 효율적인 정비를 위해선 여객기 이착륙이 가능한 국제공항 인근에 MRO단지를 조성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청주공항을 포함하고 있는 청주에어로폴리스내에 MRO단지를 조성하는 것이 국가경쟁력 제고와 항공정비 산업 육성 전략에도 부합된다는 지적이다.

또 민수와 군수 정비를 동시에 수행하기 위해서도 민간공항과 군사공항이 함께 위치해 있는 청주공항이 최적지라는 평가다.

이와 함께 항공정비산업 육성을 위한 외국 저가항공사나 항공정비기업 등의 투자유치를 위해서도 경제자유구역내에 속해 있는 청주공항의 입지가 경쟁 우위에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충북도와 충북도경제자유구역청 등도 이같은 청주의 객관적 입지 우수성을 앞세워 MRO단지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관련, 전상헌 충북 경제자유구역청장은 19일 도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그간 협의해 온 국내 항공사와의 MRO 단지 조성을 위한 협의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국내·외 추가 기업 발굴·유치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전 청장은 이어 "정부의 지원 방안에는 충북도와 국토부가 긴밀히 협의하고, 교감해온 내용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며 "청주공항을 염두에 두고 MRO 산업 육성 방안이 입안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는 충북도가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전문업체 설립을 추진하는 것이 항공사를 포함한 전문업체 설립 지원이라는 정부의 MRO육성 방안과 궤를 같이 한다는 점을 시시한 대목으로 보인다.

충북도는 MRO 단지 조성이 추진되는 청주공항은 대형 민항기뿐만 아니라 군수(軍需) 정비가 동시에 가능한 여건을 갖추고 있고,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전 청장은 “청주공항은 자연재해로부터 가장 안전한 공항으로 평가받고 있고 24시간 운영에 따른 정비시간 단축도 기대된다”며 “이런 점에서 국·내외 항공분야 전문가들이 MRO 산업의 최적 입지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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