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여성시민운동가들 주 의장 사퇴촉구

(천안=동양일보 최재기 기자) 속보=천안시의회가 시립무용단의 중국 현지 부동산개발 판촉행사 공연에 동원한 것과 관련, 충남젠더정치네트워크(공동대표 정이은숙·전미숙)는 의회 수장인 주명식 천안시의장과 조강석·노희준의 의원의 대시민 사과와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또 조강석·노희준 의원이 중국 부동산업체를 통해 시립무용단 항공비와 체류비를 지급하도록 한 것은 간접적인 기부행위에 해당한다며 선관위 차원의 엄정한 조사를 요구했다

충남젠더정치네트워크는 천안지역 10여개 시민단체 소속 여성 시민운동가들의 모임단체로, 지난해 12월 발족됐다.

젠더넷은 29일 성명서를 통해 천안시립무용단을 중국 아파트 분양 홍보 무대에 세운 천안시의회의 일련의 행위를 사기극으로 정의하고, “ ‘천안시의회 의원 공무국외출장 등에 관한 규칙’에 의거한 심사위원회가 구성됐다면 이 같은 촌극은 막을 수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같은 이유에서 시의원 해외출장 심사위원회 구성 의무화 등 재발방지 대책을 주문했다.

젠더넷은 또 조강석·노희준을 비롯한 5명의 의회방문단이 중국 현지에서 마치 천안시대표단 행세를 한 행위를 규탄했다.

쑤이닝시가 보내온 초청서신에는 ‘두 도시의 우호를 다지기 위해 귀 시가 지정 파견한 5인의 대표단을 특별히 초청한다’는 표현이 있는데, 의도적으로 신분을 조작하지 않았다면 천안시 사정을 모르는 중국 당국이 직함(시의회방문단→시대표단, 유치원 원장→시장고문·교수, 의회계약직 직원→시정부 직원)을 격상시키기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젠더넷 관계자는 “이 같은 사태에도 불구하고 중국행을 한 조강석·노희준 의원과 이들의 중국방문을 허락한 주명식 의장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고, 나머지 시의원 역시 자정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어떤 행동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일침을 가했다.

주명식 시의장은 “그 사람(충남젠더정치넷)들이 왜 나를 사퇴하라고 합니까. 시의회 대표로 시의원들의 의견을 들은 바 없기 때문에 이에 대해 해명하지 않겠다 ”며 “중국에 간 것에 대해서는 (의원들과)논의 하겠지만, 대응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충남도는 사태 진위파악에 나섰으며, 천안시도 실태조사에 착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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