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혁
어느날 나무는
바람의 힘을 빌리지 않고 몸을 털었다
지난 폭설에 부러진
막내가지의 생채기가 몹시 안쓰러웠고
무엇보다 이제는
맘대로 안되는 체온조절이 버겁다
언젠가 돌아올 날을 기다리는
새
그의 오랜 빈자리가 무겁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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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나무는
바람의 힘을 빌리지 않고 몸을 털었다
지난 폭설에 부러진
막내가지의 생채기가 몹시 안쓰러웠고
무엇보다 이제는
맘대로 안되는 체온조절이 버겁다
언젠가 돌아올 날을 기다리는
새
그의 오랜 빈자리가 무겁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