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라(편집국 취재부 기자)

조아라(편집국 취재부 기자)

최근 청주의 한 한부모 가정의 안타까운 사연을 알게 됐다. 화재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은 이 가족이 가장 긴급히 원한 것은 큰 돈이 아니라 초등학생인 세 아이들이 내일 당장 학교에 입고 갈 옷이었다. 사연이 알려지며 많은 이들이 가족에게 입지 않는 옷을 보냈고, 아이들은 어려움 없이 깨끗한 옷을 입고 등교할 수 있게 됐다.
사람들은 대부분 기부를 어렵게 생각한다. 그것은 기부를 돈으로만 환산하기 때문이다. 장롱 속에 묵혀 놓았던 옷들을 노아 큰 사랑을 만들 수 있었던 것처럼 기부는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닌데 말이다.
처치 곤란이 되어버린 아이용품, 몸무게가 늘어 입을 수 없게 된 옷들은 물품 나눔을 통해 의미 있게 활용할 수 있다. 아름다운가게, 밀알복지재단 등에 물품을 기증하면 기부영수증이 발급돼 연말정산 시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직접 매장을 찾아가지 않아도 전화나 인터넷 등으로 간단하게 기증 신청을 할 수 있다.
평생교육원이나 주민센터 등에서 강의를 들은 수강생들이 모임을 조직해 봉사를 하는 재능기부는 최근 많은 이들이 하고 있는 기부의 형태이기도 하다. 청주시 평생학습관의 황금빵 동아리는 매달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직접 구운 빵을 전달한다. 도서관에서 책 읽어주기 활동을 할 수도, 청주 무지개도서관에서 도서를 낭독, 녹음하는 목소리 기부를 할 수도 있다.
쓰지 않는 물건도 없고 이렇다 할 재주도 없다면 발품, 손품을 팔아 기부를 할 수 있다. 복지관을 통해 독거노인의 가정에 밑반찬을 전달하거나, ‘세이브더칠드런’의 모자 뜨기 캠페인, ‘함께하는 사랑밭’의 배냇저고리 캠페인에 참가하는 것이다. 키트를 구입해 모자나 배냇저고리를 만들어 보내면 신생아들의 생명을 살리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잠자던 신용카드 포인트로도 기부할 수 있다. 포인트를 기부하면 카드사가 이를 현금으로 바꿔 기부를 하는 것이다. 네이버 해피빈은 신용카드 포인트를 직접 결제 수단으로 활용해 기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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