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규모(편집국 부장 / 세종지역 담당)

임규모(편집국 부장 / 세종지역 담당)

이완구 총리가 취임 한 달 만에 첫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부패와의 전쟁을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이 총리는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부정부패를 발본색원해 고질적인 부정부패 척결을 통해 흐트러진 국가기강을 바로잡겠다며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이 총리는 당면한 경제 살리기와 개혁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부패를 척결하고 국가기강을 바로세우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감을 느꼈다며, 부정부패 척결은 국가의 명운이 걸린 과업이라고 까지 말했다. 그는 이번에 실패하면 다시는 기회가 없다는 각오로 정부의 모든 역량을 결집, 법집행기관을 비롯해 모든 관련 부처가 특단의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무관용 원칙’에 따라 다시는 부정부패가 우리 사회에 발붙일 수 없도록 근절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는 우리사회 곳곳의 소위 권력층으로 분류되는 인물들의 심각한 도덕적 해이를 바로잡겠다는 말로도 풀이된다.
일부식자층사이에서는 올 것이 온 것이라는 말까지 흘러나오는 등 총선과 대선을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말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MB정권 시절 자원외교 사건 등 일련의 굵직한 사건들로 인해 수천억을 넘어 조 단위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국민혈세가 허공 속에 사라졌다. 국민의 시각에서도 바람직하지 않은 굵직한 사업들이 진행되면서 이미 혈세 낭비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시간이 지나 이들 사업들에 대한 의혹은 현실이 되어 문제점이 곳곳에서 속속 드러나는 등 온 국민들이 피해자가 되어 고스란히 그 손실비용을 떠안게 됐다.
그동안 각종 의혹들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동안 정치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다른 일에 비해 아이러니 하게도 침묵으로 일관, 의혹만 증폭 시켜왔다.
정권 자가 바뀔 때 마다 끊이지 않는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국민들은 각종비리 소식을 접하면서 도탄과 시름 속에 빠진다. 국민들을 더욱 화나게 만드는 것은 사건과 관련한 책임자의 꼬리자르기와 솜방망이 처벌이다. 이로 인해 때론 안 한만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번만큼은 이 총리의 말처럼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철저한 수사를 통해 책임자를 엄벌, 우리 사회곳곳에 만연한 부정부패를 근절 시키고 국민들의 불신을 잠재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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