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 안건서 돌연 빠져…"논의할게 남아"

(동양일보) 새누리당의 원외 취약 지역구 당협위원장 교체를 둘러싼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당초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8곳의 당협위원장 교체 문제를 안건으로 올려 최종 결론을 내릴 것으로 알려져왔다.

그러나 이날 최고위 안건에서 갑자기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무성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내가 (오늘 안건으로) 올리지 말라고 했다"면서 향후 일정에 대해서도 "그건 지금 정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조강특위 위원장인 이군현 사무총장도 기자들에게 "아직 논의할게 남았다"면서 "8명의 당협위원장 교체 건에 대해 최고위에 제대로 보고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해라 이런 얘기를 (특위에) 했다. 왜 부실한지 근거를 잘 준비해서…"라고 말했다.

특위 위원인 강석호 제1사무부총장은 "확인해야 할 과정이 남아 있다. 지금 당장 보궐선거가 급하다"고 밝혀 4·29 재·보선 이후로 결론이 미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부실 당협위원장 교체 문제에 대해 최종 결론이 미뤄지는 것은 친박(친박근혜)계와의 갈등 불씨를 해소하지 못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조강특위는 지난해 당무감사 결과를 토대로 지난 2일 △서울 동대문을 김형진 △인천 부평을 김연광 △경기 광명갑 정은숙 △경기 파주갑 박우천 △충북 청주 흥덕갑 최현호 △충남 공주 오정섭 △전남 장흥강진영암 전평진 △부산 사하을 안준태 등 8명의 당협위원장을 교체 대상으로 분류해 최고위에 보고한 바 있다.

앞서 해당 당협위원장들은 이에 반발, 김무성 대표에게 전달한 공개질의서를 통해 "우리에게 덧씌워진 근거 없는 비방과 허무맹랑한 주장이 얼마나 큰 타격인지 잘 알 것"이라면서 "대부분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어려움을 무릅쓰고 당을 위해 일했는데, 억울한 누명을 해명할 기회를 달라"고 반발했다.

친박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도 "정당하지 못한 당협위원장 교체는 정치적 살인이나 마찬가지"라면서 강하게 반발, 비박(비 박근혜)인 당 지도부와 친박간의 갈등 양상이 빚어졌다.

이 가운데 안준태 당협위원장은 '함바 브로커' 유상봉씨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 등)로 구속기소됐다 최근 보석으로 풀려나 '당연 교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조강특위는 지난 13일 8개 당협위원장 가운데 안준태 부산 사하을 당협위원장을 제외한 7명으로부터 직접 소명을 들었다.

소명 이후 이들 당협위원장 가운데 구제 대상이 나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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