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골 등 활약·팀은 두 시즌 연속 16강서 탈락

(동양일보) '손세이셔널' 손흥민(23·레버쿠젠)의 두 번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시즌이 기쁨과 아쉬움을 모두 남긴 채 막을 내렸다.

본선에서만 데뷔골 등 3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했지만, 팀은 접전 끝에 2년 연속 16강에서 탈락해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8경기에서 골은 없이 2도움을 작성한 손흥민은 올 시즌 플레이오프부터 골 맛을 보며 펄펄 날았다.

손흥민은 코펜하겐(덴마크)과의 플레이오프에서 2경기 연속 득점 행진으로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처음으로 득점을 기록하며 팀을 본선으로 이끌었다.

본선에서도 활약은 이어져 손흥민은 지난해 10월 벤피카(포르투갈)와의 조별리그 2차전 결승골로 챔피언스리그 본선 첫 골을 신고했다.

UEFA는 그를 2라운드 베스트 11 중 한 명으로 선정해 활약을 인정했다.

이어 손흥민은 지난해 11월 제니트(러시아)와의 조별리그 4차전에서는 팀의 2골을 모두 책임지는 활약으로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도 통하는 공격수임을 재확인했다.

이 라운드를 마치고서도 손흥민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안드레아 피를로(유벤투스) 등과 '베스트 11'에 나란히 뽑혔다.

이후 AS모나코(프랑스)와의 5차전을 앞두고 로거 슈미트 감독과 함께 공식 기자회견에 팀을 대표해 참가하는 등 손흥민은 이번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레버쿠젠의 간판스타로서 이름을 알렸다.

손흥민의 활약 속에 레버쿠젠은 두 시즌 연속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해 한 단계 높은 곳을 꿈꿨다.

지난 시즌 16강에서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에 두 경기 합계 6-1로 완패했던 레버쿠젠은 올 시즌에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의 16강 1차전 홈경기를 1-0으로 잡으며 8강 진출의 희망을 부풀렸다.

그러나 18일(한국시간) 열린 원정 2차전에서 마리오 수아레스에게 한 골을 내줘 합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2-3으로 패배, 결국 이번에도 16강의 벽을 넘지 못했다.

손흥민은 이날 선발로 나서 분전했지만, 팀이 전반적으로 고전하는 가운데 큰 활약은 보이지 못한 채 후반 32분 교체돼 팀의 승부차기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다음 시즌도 레버쿠젠은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분데스리가 25라운드까지 승점 42를 획득,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주어지는 4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샬케(승점 39)와 아우크스부르크(승점 38) 등이 맹추격하고 있어 8강 진출 좌절의 아픔을 빨리 씻어내고 분데스리가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올 시즌 팀에서 가장 많은 골(16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의 역할도 그만큼 더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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