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운

삶이 맹물같이 간이 맞지 않을 때

독하게 술 한 잔 하실래요

아니, 아니지 소태같이 쓰디 쓴 날

맹물처럼 시원하게 한 잔 하실래요

이승인지 저승인지 경과 계를 깨뜨리고

오늘을 버무려 우리 함께 간 맞추어 보실래요

음식의 맛도 간이 맞아야 제 맛이 나지요

 

세상파도에 출렁이다 어느새 내 몸

고스란히 간물 배어져 나오네요

삶의 갈피갈피 간 치느라 쓰라렸던 상처들

이제야 알맞게 간이 든

나는 간 고등어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