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준 취재부 차장

 

(동양일보 조석준 기자)한국전쟁이 발발하자 대규모 전투 병력을 파병해 피와 땀으로 한국을 지켜준 에티오피아.

그들의 은혜에 보답하기위해 한국정부가 아닌 충북도민들이 나선지 올해로 20년째를 맞았다.

오는 10일 옥천을 시작으로 진천, 단양, 제천, 증평, 음성, 영동, 보은, 충주, 괴산, 청주(서원구·상당구·청원구·흥덕구)등에서 펼쳐지는 ‘사람의 점심나누기’ 캠페인은 1996년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와 그들의 가족을 돕기 위해 시작됐다.

그동안 동양일보와 월드비전은 충북도민들의 성금으로 에티오피아에 의약품과 상수도 지원사업을 시작으로 교실지어주기, 참전용사 소득증대사업장 건축, 초·중·고등학교와 청소년직업훈련학교를 건립하는 등 ‘은혜를 갚을 줄 아는’ 국민임을 보여줬다.

1951년 한국전에 참전한 에티오피아 참전 군인들은 당시 셀라시에 황제 근위대를 주축으로 에티오피아 육사1·2기 출신의 최고 엘리트들이었다. 5개 대대 6034명의 에티오피아군은 한국을 돕기 위해 두 달 동안이나 배를 타고 한국에 왔다.

에티오피아는 내륙국가 이기에 병사들의 뱃멀미도 상당히 심했으며, 한국의 추운 겨울전선은 그들에게 영원히 잊혀 지지 않을 끔찍한 악몽이었을 것이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검은 대륙의 전사들은 매우 용감했다. 참전용사 중 121명이 장렬히 전사하고 536명이 부상당했지만 단 한명의 포로도 남기지 않을 만큼 사자처럼 용맹하게 싸웠다.

전쟁이 끝난 후 귀국한 이들은 쿠테타로 멩기투스 공산정권이 들어서면서 오히려 한국전에 참전했다는 이유만으로 모진 박해를 받아오다 1991년 자유민주정권이 들어서면서 정치적으로 복권될 수 있었다.

참전용사들은 80대 이상의 노인들로 현재 파악된 6000여명의 파병용사 중 생존자는 불과 320명에 불과하다.

머나먼 이국땅을 찾아 한국을 위해 목숨 바친 혈맹국 에티오피아, 이젠 그들을 위해 우리가 나서야 할 차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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