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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행복씨앗학교의 마음 맞추기와 발맞추기<김은숙>
특별기고 - 행복씨앗학교의 마음 맞추기와 발맞추기<김은숙>
  • 동양일보
  • 승인 2015.04.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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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숙(청주 미원중 수석교사)
김은숙(청주 미원중 수석교사)

행복씨앗학교인 미원중학교에서는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인 2월말 교직원 모두가 참여하여 2015학년도 학교 교육활동의 큰 방향과 가치에 대한 의견을 모으는 협의회가 있었다. 모두의 의견을 모아 함께 결정하자는 토의식 회의였다.
‘우리 학교가 어떤 학교가 되면 좋을까. 학생들이 배움을 통해 성장의 기쁨을 체험하고 자존감을 회복하는 학교가 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교육활동에서 보람을 느끼는 교사와 아이의 성장을 보며 행복한 학부모가 많아지는 학교가 되려면 무엇이 가장 필요할까.’ 생각을 모으는 과정에서 오랜만에 가슴 저 밑바닥부터 차오르는 뜨거운 무언가가 있었다면, 나만이 아니라 자리를 함께한 다른 교사들도 비슷할 것이라는 짐작을 하며 어쩌면 그래서 마음을 맞추고 함께 발맞추어 가기가 수월할 것이라는 기대까지 했다면 너무 섣부른 것일까?  2015학년도 학교 교육활동을 통해 실현하고자 하는 핵심가치를 ‘존중·배움·협력’ 세 가지로 의견을 모으며 ‘존중·배움·협력’ 이 세 단어의 무게와 깊이를 마음에 새겼다. 얼마나 귀한 의미가 담긴 아름다운 단어인가! 그러나 또 일상에서 실천하고 정착되기에 얼마나 어려운 단어인가!
새로운 희망과 기대를 갖고 행복씨앗학교로 찾아간 나는 우리 학교의 핵심가치인 ‘존중·배움·협력’의 실현을 위해 가장 먼저 전 교사가 참여하는 30시간의 학습공동체 연수를 추진했다. 혁신학교의 철학을 공유하고 배움 중심의 수업방법을 배우고 실습하고 토론하는 시간도 있지만, 학습공동체 연수의 가장 중심은 수업을 열고 서로 협의하는 수업 나눔을 통한 동료성 구축에 있다.  
어느 학교나 교육활동의 핵이며 근간은 두말할 것도 없이 수업이다. 모든 교사의 화두이며 고민이며 과제인 수업! 매일 하면서도 끊임없이 의문을 품고 고민을 하고 연구를 하며, 상처 받기도 하고 감동으로 가슴 뜨거워지기도 하는 수업. 그야말로 수업은 하루하루 살아있는 생물로 교사와 학생의 자존감이 수업을 통해 세워지기도 하고 곤두박질치기도 한다. 그러나 밀려오는 업무, 많은 수업량, 생활지도 등 여념 없는 생활 속에 마음의 여유는 없어지고 교사들 사이의 벽은 점점 높이 올라가 수업을 열고 고민을 나누기엔 뭔가 주저하고 불편해하는 경향이 있다.
교사가 열심히 가르치는 만큼 학생의 배움이 일어난다면, 어느 교사가 목이 터져라 열심히 가르치지 않겠으며 수업에 대한 고민과 논의가 뭐가 필요하겠는가? 교사가 무엇을 가르치느냐보다 학생이 배우고 있느냐에 주목하면서 수업 성찰을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수업시간에 교사와 학생이 ‘무엇을’ ‘어떻게’하면서 진정 ‘배우는’ 시간을 함께 만들어갈까? 이에 대한 생각이 흔히 말하는 ‘교실수업 개선’을 위한 고민이며, 이를 공유하고 함께 성장하기 위해 학습공동체 연수를 추진하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각자의 마음밭에 일궈온 향기와 빛깔과 모양이 다르다. 자신의 마음밭 일구기에 급급해서 다른 사람의 향기와 빛깔에 마음을 열 겨를도 없이 살아간다. 그러니 오랫동안 다른 향기, 다른 모양과 빛깔을 지니고 살아온 마음들을 맞추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한 가지 일을 함께하려는 뜻이 있어도 저마다 손과 발의 길이며 걸음걸이가 다르고 그 일을 대하는 마음의 온도며 생각의 속도가 다를 것이니 함께 발을 맞추기란 또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그러나 나는 기대한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할 수 있으면 함께 마음을 맞추고 발을 맞추는 즐거운 행보로 배움이 즐거운 학교, 아이들의 성장으로 행복한 학교를 함께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빠르게 가는 것보다 함께 가기 위해 조금씩 걸음을 떼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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