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배상문(29)이 9일(현지시간) 시즌 첫 메이저 골프 대회인 제79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1라운드에서 좀처럼 드문 일을 겪었다.

▲ 마스터스 토너먼트 1라운드 1번홀에서 퍼팅하는 배상문

17번 홀까지 버디 3개와 보기 4개를 묶어 1오버파를 친 배상문은 18번 홀(파4)에서 힘차게 드라이버로 티샷을 날렸다.

그러나 스윙과 달리 힘없이 꺾어진 공은 페어웨이 오른쪽 숲 사이에 떨어졌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운영하는 샷 트래커를 보면 비거리가 216야드에 불과했다.

배상문은 공을 페어웨이 중앙으로 빼낸 뒤 결국 보기로 1타를 더 까먹고 홀아웃했다.

2오버파 74타로 첫날을 마친 배상문은 "마지막 홀에서 자신 있게 드라이버를 스윙했는데 공이 이상하게 날아갔다"면서 "알고 보니 공이 깨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 운영요원에게 깨진 공을 보여준 뒤 새 공으로 바꿔 계속 경기를 치렀다.

배상문은 "골프를 오래 쳤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래도 이런 일은 처음 겪었다"면서 "뭐가 문제인지 살펴봐야 할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전반에 버디 기회를 연속으로 잡았으나 퍼트가 핀까지 5㎝ 정도 짧아 타수를 줄이지 못한 배상문은 "이곳에 올 때마다 느끼지만, 인내심이 필요한 곳"이라면서 "생각보다 아쉬운 결과를 얻었다"고 평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10∼12번 홀에서 3홀 연속 보기 스코어를 낸 것도 "코스가 쉽지 않았던 탓"이라고 짚었다.

그는 "11번과 12번 홀에서는 바람을 잘 읽지 못했다"면서 "특히 그 탓에 12번 홀(파3)에서 물웅덩이에 공을 빠뜨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배상문은 "첫날 실수가 앞으로 경기를 치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마스터스처럼 중요한 대회에서 처음 경험한 깨진 공 문제에 지나치게 신경이 곤두서지 않을까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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