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공공·수익시설 병행 개발로 가닥

(동양일보 김동진기자) 18년째 개발 방향을 설정하지 못해 방치돼 있던 청주 밀레니엄타운이 가족공원과 병원·호텔 등이 들어서는 복합시설로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와 충북개발공사에 따르면 그동안 답보 상태에 있던 밀레니엄타운 개발 방안을 공익시설과 수익시설을 병행 설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전체 면적 가운데 51%는 잔디광장과 공연장, 야영장 등으로 조성된 공익시설인 가족도시공원으로 개발하되, 나머지 41%는 중국인 관광객 의료관광 유치를 위한 병원과 저가형 호텔, 업무시설 등 수익시설로 개발하는 방안이다.
밀레니엄타운은 1988년 이원종 충북지사 재임 당시 옛 종축장 부지 57만5604㎡를 청주의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는 개발 계획이 수립된 후, 개발 방안이 오락가락하는 등 뚜렷한 답을 찾지 못한 채 18년째 방치돼 왔다.
충북도와 충북개발공사가 최대한 빠른 시일내 밀레니엄타운 개발방안을 확정하려는 것은, 2002년 청주시로부터 유원지 조성 기본계획을 인가받는 과정에서 2020년까지를 개발기간을 정했기 때문이다.
이때까지 개발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인가 취소가 불가피, 밀레니엄 타운 전체에 대한 계획적인 개발 대신 기관이나 개인 소유의 토지별로 개발할 수밖에 없어 난개발 우려도 낳고 있다.
당초 충북도 소유였던 이 부지는 충북도가 출자기관인 충북개발공사에 현물로 출자, 현재는 충북개발공사 소유다.
충북개발공사는 자본금인 이 부지 전체를 공익시설로 개발할 경우, 자본금 잠식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수익시설 병행 설치를 주장해 왔다.
수익시설 개발을 통해 공익시설로 조성되는 면적의 땅값과 개발비용을 충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밀레니엄타운 개발 방안은 인허가 기관인 청주시는 물론 밀레니엄타운 내 일부 부지를 소유하고 있는 농어촌공사와 국가, 개인 등과도 협의를 거쳐 부지 매입과 사업비를 마련해야 한다.
충북개발공사는 이에 따라 27일 열리는 '밀레니엄타운 조성사업 협의회'에서 충북도, 청주시, 충북발전연구원 등과 구체적인 개발 방안을 협의할 방침이다.
충북개발공사 관계자는 "공원 면적이나 개발 방식 등은 충분한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논의를 거쳐 일단 다음 달 중순까지 기본적인 개발구상 수립을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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