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서 SNS로 여러차례 욕설 등 집단 따돌림 학부모들 “학교서 피해학생 보호조치 없어” 비난

(아산=동양일보 서경석 기자)아산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같은 학교에 다니는 동급생을 집단으로 괴롭혀 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평등교육 실현을 위한 아산학부모회(이하 학부모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아산의 한 초교 학생 A양 등 5명이 같은 학교에 다니는 동급생 B양을 6개월 동안 괴롭혀 온 사실을 알고도 학교가 미온적으로 대처해 2차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학부모회에 따르면 A양 등 가해학생들은 사회 관계망 서비스인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B양에게 여러 차례 욕설을 하고 성적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사진과 글을 보냈다. 또 다른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신체적 특징을 조롱하는 등 모욕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3월 한 가해학생이 오히려 B양이 자신에게 욕을 했다며 담임교사에게 신고 한 후 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이후 학교는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이하 자치위)를 열어 조치 결과를 내놓았지만 피해학생 학부모가 “가해학생만 보호하는 처리 결과이다” 며 반발하고 있다.

가해 학생 5명 중 2명은 다른 학교로 전학 시키고, 피해학생과 같은 반인 일부 가해학생은 다른 반으로 보내는 수준의 조치가 내려졌기 때문이다. 이후 피해 학생 학부모는 2차 자치위를 열어 달라고 요구했지만 학교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피해학생 학부모는 “2차 자치위를 요구하는 동안에도 일부 가해 학생들이 아이를 괴롭히는 일이 발생했지만 학교차원의 보호조치는 없었다”며 “오히려 학교폭력 담당교사에게 욕설까지 들어야 했다”고 밝혔다. 박준영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아산학부모회 관계자는 “학교폭력의 경우 피해자 보호 조치가 우선시 돼야 하지만 학교가 미온적으로 대처해 피해학생과 학부모에게 더한 아픔을 안겨줬다”고 말했다.

학교 관계자는 “피해신고가 접수되자마자 자치위를 열었고 사실관계를 모두 확인한 위원들이 내린 결정에 따라 조치했다”며 “현재 결과에 불복한 피해 학생 학부모가 충남도에 재심을 요구해 놓은 상태이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학생 보호가 미흡했다는 주장에 대해“일부 가해학생은 출석을 정지 시키고 가해학생과 피해학생이 학교에서 부딪치지 않도록 배려하는 등 피해학생 보호를 위해 노력했다”며 “2차 자치위를 여는 문제는 재심 결과가 나와 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피해학생 학부모는 가해학생의 진심어린 사과와 주동 가해학생 전학 조치, 학교 측의 공개사과, 자진전학 가해 학생에게도 조치내용 이행, 욕설교사 징계, 피해학생 보호와 치유 지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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