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출신 가수 전부성 세번째 앨범 ‘운명처럼’ 큰 호응

 

(동양일보=글·김재옥/사진·김수연 기자)청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가수 전부성(본명 전태영·☏010-3441-4620)씨가 최근 세 번째 앨범 ‘운명처럼’을 발표하고 전국노래자랑과 열린음악회 등 굵직한 무대에 출연하며 전국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가정경제를 책임져야 하는 세 아이를 둔 50대 가장이 ‘가수’라는 멀고 험한 길을 포기하지 않은 결과다.

“이름난 가수가 되기까지 그 길이 너무 멀고 험하게 느껴져 포기하고 싶을 때가 많았는데 꾹 참고 잘 견딘 것 같습니다. 이제는 제 노래가 애창곡이고, 운전할 때마다 듣는다는 열성팬이 생긴 걸 보면 가수가 제 운명인 것 같습니다.”

어려서부터 노래하는 것을 좋아하고 소질도 있었지만 시골(청주시 내수읍) 출신 청년은 ‘가수’가 되는 것은 먼 나라 이야기처럼 감히 꿈도 꿀 수 없었다. 한국교통대 토목학과를 졸업하고 유니온백시멘트 사원으로 입사할 때까지도.

그러나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그는 늘 노래하는 것을 즐겼다. 노래방 등이 없었던 90년대 초 업소에서 2000원을 내고 노래하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었다. 그러나 1990년 목포가요제에 참가해 입상을 하고, 그것이 기폭제가 돼 1991년 충북예술제 신인가수선발가요제에서 대상을 차지하며 가수로 데뷔하게 됐다.

타고난 가창력과 열정적인 노력으로 그는 대번 지상파 프로듀서의 눈에 들어 트로트 가수들의 꿈의 무대인 전국노래자랑과 주택복권, 가요무대, 가요톱10 등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가수로서는 탄탄대로였지만 가장으로서는 한없이 무기력했다.

더 이상 아내의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는 것이 어렵게 되자 결국 전씨는 서울에서 다시 고향 청주로 내려와 소위 밤무대 가수를 하며 가수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 당시에는 여러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해도 먹고 사는 게 쉽지 않을 정도로 가수들의 대우가 열악했어요. 제 꿈 때문에 더 이상 가족들을 희생시킬 수가 없어 다시 고향으로 내려와 행사와 밤무대에서 노래하고 틈틈이 음반 작업도 하면서 지냈습니다. 언제나 저는 가수였으니까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그의 노래뿐만이 아니다.

전씨는 서울에서 청주로 내려 온 2000년 초부터 양로원이나 요양원, 노인대학, 교도소 등 자신의 노래가 위안이 될 수 있는 자리에는 무료로 무대에 섰다. 노래를 마칠 때 고맙다고 손 꼭 잡아주는 어른들이 있어 그는 이러한 무대 출연요청에 늘 ‘OK’를 한다.

“여러 사람들과 노래를 통해 즐거움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제게도 큰 기쁨입니다. 청주에서 태어나 이곳에서 성장한 제가 지역을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봉사이기도 하고요. 이러한 재능기부는 앞으로도 이어나갈 생각입니다.”

연일 트로트차드 순위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전씨의 이번 곡 ‘운명처럼’은 그의 누나 전수지씨가 작사한 곡이라 더욱 진정성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평범한 가정주부인 누나는 동생가족이 힘겨운 삶 속에서도 가수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는 모습을 편지로 전했고, 동생은 편지글이 마음에 들어 이를 타이틀곡으로 정했다.

“훌륭한 가수의 길은 아직도 멀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생업을 위한 음악이 아니라 음악을 위한 음악, 대중들을 위한 노래를 부르고 싶습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늘 만나면 즐거운 가수 전부성이 될 것을 약속합니다.”

전씨는 앨범발표를 기념해 오는 6월 28일 오후 4시 CJB컨벤션센터에서 콘서트를 개최한다. 진성(안동역에서)·민지(초혼)·임혁(해피엔딩)·이진옥(님에게로)·박서희(녹수야)씨 등이 우정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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