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충북도, 이란 투자협약 해법 제시’ 촉구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속보= 충북 오송에 신약개발연구소 설립을 위한 이란의 투자 유치 현실화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면서 명확한 해법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세다.▶2일자 1면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2일 “이시종 지사와 충북도는 이란의 20억달러(2조1700억원) 투자협약과 관련해 명확한 해법을 제시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새누리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세계 최고의 바이오연구기관 오송 유치를 위해 충북경제자유구역청과 이란이 맺은 20억달러 투자협약이 난항에 빠졌다”며 “지난달 말까지 송금키로 한 특수목적법인 설립 투자금 200만달러가 입금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초 투자유치 협약 체결과정에서 이런저런 논란이 있었던 데다 이번 이란 측의 약속불이행은 투자협약과 사업진행의 신뢰성, 충북도의 행정처리 능력에 심각한 불신을 초래하는 것임에 분명하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충북도는 올 연말까지 원만히 해결될 것이며 제반준비부터 착실히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일 뿐 구체적인 아웃라인이나 해법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의 불안정한 국가현실이나 그동안의 대외신인도 등을 고려한다면 투자협약 이행에 대한 우려와 의혹은 더욱 커져만 가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이 지사와 충북도가 이런 사실을 직시하고 투자 현실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선 이란 측의 투자 주체와 의지 등을 정확히 파악하고 면밀한 투자계획을 통해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순서”라고 주장했다.

이어 “만일 실적 부풀리기에 눈이 멀어 잘못되거나 무분별한 행정을 강행한다면 도민들의 엄중한 심판에 직면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 4월 27일 이란 정부 전통의학 컨소시엄과 미국기업 시그마 알드리치가 공동으로 설립하는 세계 최고의 바이오연구기관 오송 유치를 위한 MOU(양해각서)를 맺었다.

이 협약에 따라 오는 10월까지 900만달러를 투입, 오송 신약개발지원센터 내에 ‘전통의학공동연구소’를 공동 설립키로 했다.

이란의 전통의학컨소시엄은 또 첨단의료를 추구하는 의료생산라인과 임상병원시스템 구축, 바이오로직스·바이오베터 등 신약개발을 위해 10년간 20억달러 투자할 계획이다.

충북도와 이란 전통의학컨소시엄은 협약을 맺으면서 5월 31일까지 SPC(특수목적법인)를 설립하고, 이어 첫 투자금으로 200만달러를 국내로 송금한다는 내용에 서명했지만 미국의 경제 제재로 불발됐다.

이란 투자단도 오는 3일 충북을 방문해 향후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지난달 28일 갑작스럽게 취소되면서 투자유치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대해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은 1일 미국이 핵협상 대상인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풀지 않는 바람에 이란이 약속했던 법인 설립 자금 입금을 위한 금융계좌 개설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충북도당은 이날 성명을 내 “새누리당은 섣부른 예측으로 유례없는 외자유치사업을 망가뜨려서는 안 된다”며 “지금은 충북도를 비난할 것이 아니라 사상 최대 규모의 외자유치사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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