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전원안타 LG, NC에 7회 강우콜드승…18-5로 대파
이승엽 3안타·안지만 150홀드…삼성, 롯데 꺾고 선두 복귀
서재응 662일만의 승리…KIA, 니퍼트 난타
5경기서 94점…하루 최다 득점 신기록

(동양일보) 나성용(27·LG트윈스)-성범(26·NC 다이노스) 형제가 나란히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형제가 맞대결 경기에서 동반 홈런을 기록한 것은 한국프로야구 사상 처음이다.

나성범은 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NC의 3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 1회말 1사 1루에서 LG 선발 우규민을 상대로 중월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나성범은 지난달 31일 광주 KIA전 1회와 3회에 이어 세 타석 연속 2점 홈런을 기록했다. 그는 KIA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친 뒤 허벅지 뒷근육 부상이 우려돼 교체된 바 있다.

이후 나성범의 친형인 나성용이 그라운드에 선 것은 LG가 16-4로 앞서던 7회초 2사 2루에서다.

나성용은 박용택 타석에서 대타로 방망이를 들더니 NC 네 번째 투수 김진성으로부터 좌월 투런 아치를 그렸다. 나성용의 프로 첫 대타 홈런.

이 홈런으로 나성용-성범 형제는 한국프로야구사의 한 페이지를 새로 썼다.

한 경기에서 형제가 동시에 홈런을 터트린 것은 청보 소속이던 양승관-후승이 1986년 7월 31일 인천 롯데전에서 처음 기록한 이후 29년 만이다. 당시 양승관이 6회 솔로홈런, 양후승이 8회 대타로 2점 홈런을 때렸다.

하지만 형제가 상대로 만나 한 경기에서 나란히 홈런 맛을 본 것은 나성용-성범 형제가 처음이다.

LG는 18-5로 앞선 가운데 비가 내려 7회 강우콜드승을 거두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LG는 홈런 네 방을 포함한 18안타로 NC 마운드를 두들겼다. LG 타선은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전원안타도 기록했다.

선발투수 우규민은 7이닝 동안 홈런 하나를 포함한 7안타와 몸에맞는 공 2개를 내주고 5실점(4자책) 했지만 타선 지원으로 시즌 2승째를 챙겼다. 강우콜드가 선언돼 우규민은 개인 통산 두 번째 완투승을 거뒀다.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첫 400홈런에 1개만을 남겨둔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은 포항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서 안타 3개를 쳤지만 대기록 달성은 미뤘다. 대신 우완 불펜 안지만이 역대 최초로 통산 150홀드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5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으로 펄펄 난 이승엽의 활약 속에 삼성은 롯데를 13-7로 대파했다. 4연승의 신바람을 낸 삼성은 이날 LG에 덜미를 잡힌 NC를 밀어내고 지난달 26일 이후 7일 만에 다시 1위로 올라섰다.

KIA 타이거즈 서재응은 662일 만의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서재응은 두산 베어스와의 잠실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1실점 호투로 상대의 4연승을 저지하고 KIA의 9-1 완승을 이끌었다.

서재응은 2013년 8월 9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 이후 처음 승리투수가 됐다.

타선도 시즌 첫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면서 15안타를 때렸다.

SK 와이번스는 수원 원정에서 선발 전원득점을 기록하며 케이티 위즈를 20-6으로 완파하고 3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좌완 에이스 김광현이 4⅓이닝 동안 6실점하고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타선이 19안타를 퍼부어 역전승했다.

김광현에 이어 1⅓이닝을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은 전유수가 시즌 첫 승리(2패)를 올렸다.

넥센 히어로즈는 목동 홈 경기에서 연장 11회말 박헌도의 끝내기 안타로 한화 이글스에 8-7 역전승을 거뒀다.

넥센은 한화보다 홈런 1개, 안타 5개가 모자랐지만 한 수 위 응집력을 과시하며 4번의 동점 끝에 역전에 성공, 5연승을 달렸다.

한화는 솔로포 4방 포함 장단 15안타를 몰아쳤지만 1∼7회 많은 기회를 잡고도 매번 1득점씩만 챙기는 데 그쳐 승리에 이르지는 못했다.

이날 한화는 7이닝 연속 1득점을 올려 2014년 4월 30일 광주 SK-KIA전에서 나온 KIA의 6이닝 연속 1득점을 넘어선 이 부문 KBO리그 최다 기록을 세웠지만 팀 패배로 빛이 가렸다.

한편 이날 5경기에서는 총 94점이 나와 종전 77점을 넘어선 역대 하루 최다 득점 신기록이 작성됐다.'

◇ 마산(LG 18-5 NC) = LG는 2, 3회 연속해서 10타석씩 들어서며 4점씩 뽑아 8-2로 전세를 뒤집었다.

2회 1사 만루 찬스에서 최경철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 바로 균형을 되찾았고 2사 후에는 오지환의 내야안타로 역전에 성공한 뒤 김용의의 좌익수 쪽 2루타로 4-2까지 달아났다.

3회에는 1사 후 양석환의 좌월 솔로포가 터졌고, 만루로 찬스를 이어간 뒤 NC 선발 에릭 해커의 폭투와 김용의의 2타점 우전안타로 석 점을 보태 점수 차를 벌렸다. 해커는 3회도 못 넘기고 강판당했다.

김용의는 4회 2사 후 안타와 볼넷 두 개로 얻은 만루 기회에서 볼넷을 골라 밀어내기로 타점을 추가하는 등 이날 5타점 경기를 펼쳤다.

LG는 5회에도 이병규(7번)의 중월 투런 홈런 등으로 석 점을 뽑고, 6회에는 박용택도 투런포를 쏘아 올리면서 NC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NC가 6회 2점을 만회하자 LG는 7회 대타 나성용의 투런포 등으로 넉 점을 보태 쐐기를 박았다.

◇포항(삼성 13-7 롯데) = 두 팀의 선발 장원삼과 이상화가 5회를 버티지 못하고 각각 5실점, 6실점하고 무너진 상황에서 6번 이승엽을 필두로 삼성의 하위 타선이 상위 타선 못지않은 힘을 발휘했다.

삼성은 5-5로 맞선 5회말 1사 1루에서 박해민과 이흥련이 바뀐 투수 이정민을 공략해 연속 안타를 쳐내고 1사 만루의 기회를 엮어냈다.

뒤이어 타석에 오른 김상수가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려 삼성은 7-5로 달아났다.

6회말에는 1사 만루에서 이승엽의 2루수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1점을 추가했다.

삼성은 롯데가 7회초 강민호의 2타점 적시타를 앞세워 1점 차로 쫓아오자 8회말 이승엽의 2타점 우중간 2루타 등으로 5점을 뽑아 롯데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7회초 1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안지만은 1⅔이닝 동안 1피안타 2볼넷 1실점했지만 아웃카운트 5개를 모두 삼진으로 채우고 홀드를 추가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4홀드로 통산 149홀드를 기록 중이던 안지만은 이날 홀드로 역대 최초로 150홀드 고지를 점령했다.

◇ 잠실(KIA 9-1 두산) = KIA는 1회부터 두산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로 김주찬과 브렛 필의 연속 2루타, 김원섭의 우전 안타가 터져 3-0으로 앞서나갔다.

두산이 1회말 정진호의 솔로포로 추격하자 KIA는 2회초 이성우가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로 맞불을 놓았다.

KIA는 5회초 타자일순하며 니퍼트에게 다시 한번 뭇매를 가했다.

강한울-김주찬-필-이범호의 연속 안타 등 5안타와 볼넷 등을 엮어 4득점하고 승리를 예감했다.

니퍼트는 이날 4⅓이닝 11피안타(1피홈런) 2볼넷 8실점(8자책)의 저조한 성적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다가 이날 다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외국인 투수 필립 험버는 8회말에 등판, 1이닝을 1피안타 1탈심진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KIA 마운드에 힘을 실어줬다.

◇ 수원(SK 20-6 케이티) = 선제점을 내준 SK는 2회초 정성호의 좌전안타와 조동화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케이티도 바로 2회말 이지찬의 우중간 안타로 동점을 만든 뒤 2사 후 만루 찬스에서 박경수의 2타점 우중간 적시타로 다시 4-2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케이티의 리드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SK가 4회 5안타와 사4구 3개, 상대 실책을 엮어 8점이나 뽑고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연속 볼넷에 이은 보내기번트로 만든 1사 2,3루에서 이재원의 2타점 좌전 적시타가 터져 재역전 결승점을 올렸다.

이후 케이티는 앤드류 브라운 타석에서 3루수 이지찬의 수비 실책이 나와 대량 실점을 자초했다.

박정권의 안타로 만루를 만든 뒤 김강민의 밀어내기 몸에맞는공, 박진만의 좌전안타로 한 점씩 보탰고 2사 후 만루에서 터진 나주환의 싹쓸이 2루타로 케이티의 넋을 빼놓았다. 이어 조동화도 중전안타로 나주환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8회 박진만의 2점 홈런으로 한발짝 더 달아난 SK는 9회에도 다시 8득점하며 화끈한 타격 쇼를 마무리했다.

◇ 목동(넥센 8-7 한화) = 한화는 1회초 이용규의 선두타자 홈런으로 '1득점 행진'의 서막을 올렸다.

1회말 넥센이 이택근의 2루타와 박병호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자 한화는 2회초 강경학의 올 시즌 1호 홈런과 3회초 이성열의 중월 솔로포로 달아났다.

넥센이 3회말 유한준의 2타점 2루타로 균형을 맞추자 한화는 4회초 정근우의 우전 안타, 5회초 허도환의 2루타로 5-3으로 다시 도망갔다. 그러자 넥센이 5회말 스나이더의 투런포와 유한준의 솔로 홈런으로 6-5 역전에 성공했다.

6회초 한화는 1사 2, 3루에서 김태균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7회초 강경학의 솔로포로 또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넥센이 더 끈질겼다. 7회말 2사에서 스나이더가 우측 담을 넘겨 개인 첫 멀티포를 작성하며 이날 경기 네 번째 동점을 만들었다.

8회초를 실점 없이 넘겨 마침내 연속 이닝 실점을 마감한 넥센은 연장 11회말 첫 타자 윤석민의 좌전안타와 대주자 유재신의 도루로 2사 2루 기회를 잡았다.

한화는 이택근을 고의4구로 걸렀으나 다음 타자 박헌도가 친 높은 타구를 한화 좌익수 최진행이 놓치며 안타로 만들어줘 유재신이 홈을 밟으며 길었던 승부에 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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