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정신건강증진센터와 심리지원 나서, 건강식단도 보급

(옥천=동양일보 김묘순 기자) 옥천군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격리됐던 주민에게 나타날 수 있는 정신적 후유증을 없애기 위한 특별관리에 나섰다.

21일 옥천군 보건소에 따르면 최근 군 정신건강증진센터와 손잡고 격리에서 풀려난 주민을 대상으로 심리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1대1 방문조사 형태로 이뤄지는 상담은 불안, 불면, 감정 조절 등 스트레스 반응을 검사한 뒤 필요할 경우 전문의 진료를 의뢰하게 된다.

옥천군정신건강증진센터의 강상범(정신과 전문의) 센터장은 "보수적인 사고를 하는 농촌지역 노인은 전염병에 대한 불안과 더불어 이웃의 시선 등을 지나치게 우려해 우울감을 느끼거나 외상후스트레스 장애를 겪을 수도 있다"며 "이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은 고립감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 8일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하면서 그의 가족과 이웃, 병원 접촉자 등 94명이 자택 격리를 경험했고, 이 중 14명은 아직 격리돼 있다.

강 센터장은 "치료제가 없고 치사율이 높은 메르스에 대해 공포를 느끼는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갑작스런 격리에 따른 불안심리는 대부분 한 달 안에 극복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전문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격리됐던 주민들의 약화된 체력과 면역력 강화를 위한 건강식단도 보급된다.

건강식단은 면역력을 높이도록 매일 계란 1개 분량의 단백질을 섭취하고, 녹황색 채소나 김치·버섯류 섭취를 늘릴 것을 권하고 있다.

또 당분간 술·담배를 삼가고, 적당한 운동과 함께 햇볕을 쬐 컨디션을 조절하도록 당부하고 있다.

이 보건소는 최근 자택 격리 주민에게 비타민과 계란 1판씩을 제공했다.

임순혁 보건소장은 "2주간의 잠복기가 지났더라도 환자의 가족은 당분간 '능동 감시자' 수준으로 신경 써 관리하고, 다른 격리자는 하루 속히 일상생활에 복귀하도록 다양한 지원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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