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총 청주남중 철새도래지 문제 해결 촉구
학생들 수업권 보장·백로 생존 위한 TF팀 구성 제안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청주 남중학교 인근의 철새도래지와 관련, ‘교육환경과 생태계를 살리는 묘안 찾기에 모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충북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운건영)는 23일 “남중의 교육환경과 철새 서식지 자연환경 보존을 둘러싼 현안문제가 과도한 도시개발에 따른 예견된 필연적 결과로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개발 주체인 청주시가 교육가족과 함께 관련자 모두가 공감하는 해결 방안을 도출해 줄 것을 촉구했다.

충북교총은 “이 문제는 해당 학교의 학습관련 문제뿐만 아니라 조류에 의해 전파되는 질병이나 배설물과 잔여먹이로 인한 악취, 소음 등으로 인해 청주시민의 건강을 해치는 결과로 확산할 염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사안은 해당 학교, 관련 기관·단체, 해당자가 많고 명분과 실제가 공존하는 첨예한 문제여서 관련자 모두가 문제 해결에 발 벗고 나서지 않으면 교육환경, 시민건강, 자연생태 보호 등 어느 것 하나도 챙기지 못해 그 피해가 시민에게 돌아오게 된다”고 강조했다.

충북교총은 “이 문제는 도시 개발과 함께 예견된 문제이고 유사한 선례가 많을 것이므로 모두가 수용 가능한 해결책 마련과 해마다 유사한 일이 되풀이 되고 반복적으로 나타나지 않도록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학교와 지방자치단체 책임자는 공동으로 빠른 시일 내에 문제 해결을 위한 TF팀을 구성해 해결 방안을 마련, 학생들의 수업권을 보장하고 백로와 야생동물의 생존이 가능하며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구체적인 사업이 해당 지역에 착수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청주 남중 별관 뒤편 소나무 숲에 서식하는 백로 1000여 마리가 유발하는 소음과 악취로 정상적인 수업이 불가능할 정도의 고통을 받고 있다.

배설물을 뒤집어 쓴 소나무 수십 그루는 이미 고사했고, 백로가 먹다 남긴 생선과 백로 새끼 사체가 썩으면서 풍기는 악취는 견딜 수 없을 정도다.

백로 깃털이 급식소와 교실로 날아들고, 백로 사체와 배설물 때문에 파리 등 해충 개체수도 많아졌다.

또 백로가 철새인 점, 부패한 백로 사체로 해충이 들끓는 점을 고려하면 예기치 않은 전염병이 번질 가능성도 크다.

이 학교 학부모회와 학교운영위원회는 죽은 소나무만이라도 베어달라고 청주시에 요구하고 있으나 청주시는 이렇다 할 결정을 짓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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