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부터 충주 안림동 안심마을 입구서 개 키워 주민들 가축분뇨 방치· 과수농가 피해에 대책 호소

(충주=동양일보 윤규상 기자)충주시 안림동 안심마을 주민들이 인근 개사육장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소음으로 수년째 피해를 보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28일 이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2002년 마을 입구에 들어선 개사육장은 개 짖는 소리와 악취로 인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다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 사육장은 이전 당시 소규모로 개를 사육했지만 최근에는 사육하는 개가 1000마리에 이를 정도로 크게 늘었다.

이 마을 주민 A씨는 “맨 처음에는 사육 마리수가 적고 주민들도 한 가구에 1~2마리 정도 개를 키우고 있어 편의를 봐줬지만 수년전부터 키우는 개가 크게 늘어 분뇨 악취와 소음으로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그는 또 “정작 개사육장 주인은 거주하지도 않고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며 출·퇴근 하고 있다”며 “개 사육장은 마을과 주민들을 위해 반드시 이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개사육장 인근 과수농가는 악취와 파리 등으로 인해 농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사육장에서 50m 떨어진 주택은 여름철에도 창문을 열어 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이 마을 주민들의 피해 호소로 사육장 토지주는 지난해부터 임대료를 받지 않고 이전을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육장은 안심마을 일대 5094㎡ 면적에 개 사육시설을 설치하고 충주시에 가축분뇨 배출시설 설치와 분뇨처리시설을 신고했지만 사육장 곳곳에 분뇨로 보이는 더미가 쌓여 있어 악취를 풍기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 사육장은 현재 절차상 문제가 없는 사육장으로 현장 확인을 통한 악취 행정지도 밖에 할 수 있는 실정”이라며 “여름철을 맞아 관내 가축사육장의 악취 실태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민들이 겪는 피해 호소에 대해 개사육장 운영주 B씨는 “일정부분 악취가 마을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악취제거제를 사육장 곳곳에 설치해 분뇨 악취 제거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경영상 어려움으로 이전이 쉽지 않다”면서 “마을 주민들과 협의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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