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베이징서 여행사·중국 정부 고위급 잇따라 만나 요청

▲ HDC신라면세점 최고 경영진이 6월 30일 중국 최대 여행사인 CTS 최고 경영진과 만나 중국 관광객의 한국 방문을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왼쪽 끝에서 두번째부터 오른쪽으로 HDC신라면세점 한인규 공동대표,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 CTS 쉐샤오강 총재, HDC신라면세점 양창훈 공동대표.

 (동양일보)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30일 중국 현지에서 8시간 동안 쉬지 않고 중국 주요 여행사와 정부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진정되고 있으니 중국 여행객의 한국 방문을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30일 HDC신라면세점에 따르면 공동 대표인 양창훈 아이파크몰 사장과 한인규 호텔신라 부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30일 베이징 현지에서 중국 최대 여행사인 CTS(China Travel Service)와 CYTS(China Youth Travel Service)의 최고 경영진과 잇따라 만나 중국 관광객 유치 활동을 펼쳤다. HDC신라면세점은 정몽규 회장의 현대산업개발과 이부진 사장의 호텔신라가 서울시내 면세점 유치를 위해 설립한 합작 회사다.

CTS는 중국 최초의 여행사로, 지난 5월 HDC신라면세점과 '중국인 여행객 한국 송출 확대'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중국에서 세 번째로 설립된 국영 여행사 CYTS는 최근 한국 여행객의 비중을 계속 늘려가고 있다.

HDC신라의 두 공동대표와 이 사장은 쉐샤오강 CTS 총재를 만나 "최근 한국에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자가 거의 나오지 않는 등 상황이 진정되고 있다"며 "여름 휴가객이 많은 7~8월 다양한 한국 여행 상품을 개발해 중국 관광객이 다시 한국으로 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CTS 쉐샤오강 총재는 "메르스 우려로 중국인의 한국 방문이 많이 줄어든 게 사실"이라며 "한국 내 메르스가 진정세에 접어들고 있어 조만간 중국 관광객의 한국행 수요도 회복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한국 쇼핑, 문화, 관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맞춤형 관광상품을 개발, 한국 관광의 매력을 키울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세 명의 경영진은 CYTS 까오즈췐 부총재에게도 협력 강화와 한국 방문 지원 등을 당부했다.

특히 부총재는 이 자리에서 "과거 중국에서 사스(중증급성호흡기 증후군)가 발생했을 때 한국은 거의 유일하게 중국 여행 자제나 금지 조처를 취하지 않은 나라"라며 "그에 대한 의리를 중국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HDC신라면세점 관계자는 "공동대표와 이부진 사장이 메르스에 따른 관광 위기 극복 차원에서 직접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메르스 여파로 이달 들어서만 약 10만명에 이르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여행을 취소했고, "중국 내 일부 여행사들이 한국 관광을 자제하기로 했다"는 소문까지 돌면서 '한국 관광 산업 침체' 우려가 커지자 HDC면세점과 호텔신라 고위 경영진들이 직접 중국으로 날아가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메르스 사태 와중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적극적 '위기 극복' 행보가 눈에 띈다.

이 사장은 지난 18일 이후 영업을 중단한 제주신라호텔에 26일까지 머물며 위기를 수습하고 다음 달 1일 재개장을 결정한 뒤 바로 중국 출장길에 올라 HDC신라면세점 공동대표들과 현지에서 '한국 관광 유치' 활동을 지휘했다.

이 사장은 CTS, CYTS 등 여행사뿐 아니라 중국 국가여유국(國家旅游局)과 외교부(外交部) 관계자들과도 만나 한국의 현재 상황을 설명하고, "중국인들의 한국 방문과 여행을 장려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 관계자들은 "한국과 중국의 관광 교류·협력 관계는 매우 탄탄하다"며 "한국의 메르스 사태가 빠르게 진정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들은 "한국에 대한 방문 자제나 금지 조치를 취한 적이 결코 없다"며 소문을 일축했다.

전날인 29일 인천을 출발, 오후 9시(현지시각)께 베이징 숙소에 도착한 이 사장은 이날 오후 5시께 마지막 외교부 면담을 마치고 곧바로 한국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으로 향했다.

이 사장을 수행한 호텔 신라 관계자는 "사장께서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식사시간을 빼고 거의 8시간동안 쉴새없이 CTS, CYTS, 국가여유국, 외교부 관계자를 잇따라 만나는 강행군을 통해 한국 관광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점을 중국측에 적극적으로 알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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