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김윤수 기자) 30세 이상 성인 3명 중 1명이 당뇨병이거나 당뇨 고위험군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당뇨병의 현황과 중재연구의 필요성’이란 연구보고서(연구자 가톨릭의대 내분비내과 권혁상, 국립보건연구원 김원호·이대연·박상익)를 보면 당뇨병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연구팀은 대한당뇨병학회의 ‘당뇨병 관련 역학자료 분석결과’와 질병관리본부의 최근 당뇨병 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했다.

당뇨병학회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2009~2013년 최근 5년간 국내 30세 이상 성인의 당뇨병 유병률은 증가 추세를 보였다.

특히 남자에게서 뚜렷한 증가 양상을 나타냈는데 30세 이상 성인 8명 중 1명꼴이다.
더 큰 문제는 당뇨병 전 단계(pre-diabetes) 상태의 고위험군에 속하는 공복혈당장애 인구가 30세 이상 성인의 24.6%(약 660만명)에 이른다는 사실이다.

당뇨병학회는 연도별 당뇨병 유병률이 2001년 8.6%에서 2010년 10.1%, 2013년 11.9% 등 증가 추세를 보인 것에 미뤄 2050년에는 당뇨병 환자가 591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당뇨병 유병률은 1970년대 초만 해도 전 국민의 약 1.5%로 현재의 8분의 1 수준이었는데 40년 새 1000만명이 당뇨병 혹은 잠재적 당뇨병으로 추정될 정도로 급증했다.

연구팀은 이를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비만 인구가 늘어 났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실제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의 4분의 3이 과체중이거나 비만으로 파악되고 있다. 당뇨병 인지율은 73.1%에 불과했고 특히 30~40대의 당뇨병 인지율은 각각 45.7%와 55.6%에 그쳤다.

연구팀은 “당뇨병은 발병하기 전에 예방하는 게 최선”이라며 “술과 담배를 멀리하고 식생활습관을 개선하는 등 당뇨병 예방과 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