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에선 포격전 상황 모르는 듯

(동양일보) 남북이 20일 최전방 서부전선인 경기도 연천 지역에서 포탄을 주고받는 포격전을 벌인 가운데 우리나라 유소년 축구팀이 국제대회 참가차 평양에 머물고 있어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남북 화합을 기치로 내걸고 남북체육교류협회(이사장 김경성)와 평양국제축구학교(교장 현철윤)가 공동 주최하는 '2015 제2회 국제유소년 15세 이하 축구대회'가 21일부터 나흘간 평양 능라도 5.1 경기장에서 열리지만, 오히려 남북 군사적 긴장 상태가 최고조에 이르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번 대회에는 우리나라의 경기도와 강원도 선발팀, 북한 4.25 체육단과 평양국제축구학교, 중국 윈난성 쿤밍팀, 우즈베키스탄 분요드코르, 크로아티아와 브라질 등 8개 팀이 출전했다.

평양에 머물고 있는 경기도와 강원도 선발팀 유소년들과 대회 관계자들은 남북간 포탄이 오간 20일까지 이런 남북 대치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에는 남북체육교류협회, 경기도, 강원도 관계자들이 2013년 완공된 미림승마장을 찾아 견학을 하고 승마 체험을 했으며 오후에는 평양 한 호텔 연회장에서 대회 관계자와 참가 선수단 1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환영 만찬이 열렸다.

만찬 석상에서 평양국제축구학교 현철운 교장은 "제2차 대회에 참가하는 각국 선수들이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보내기 바란다"고 덕담했고 김경성 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 역시 "3회 대회가 남측에서 열리는 것은 물론 매년 대회가 이어지기를 소망한다"고 화답한 것으로 미루어 남측 관계자들은 남북 군사적 대치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1회 대회는 지난해 11월 한국의 3개 팀과 북한 4.25체육단 등이 출전해 경기도 연천에서 열린 바 있다.

현재까지 이번 남북 간 포격전으로 인해 대회 참가자들의 안전에 직접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상황으로 번질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16일 중국 심양을 거쳐 평양으로 건너간 대회 관계자들이 적법한 절차를 거쳐 방북한데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 우즈베키스탄, 크로아티아, 브라질 등 외국 출전팀들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평양에 체류 중인 관계자들의 가족은 안전 문제를 우려해 이번 대회 관련 보도를 한 언론사에 문의 전화를 걸어오는 등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또 대치 관계가 지속되거나 상황이 지금보다 더 악화할 경우 대회의 정상적인 개최가 어렵게 될 가능성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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