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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헌(O)/허구한(X) 싸래기(X)/싸라기(O)
허구헌(O)/허구한(X) 싸래기(X)/싸라기(O)
  • 동양일보
  • 승인 2015.08.23 2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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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헌(O)/허구한(X)

날이면 날마다 술을 마시는 사람을 일컬어 흔히, “허구헌 날 술타령 한다”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이 ‘허구헌 날’은 자주, 무분별하게 등의 의미로 쓰는 표현으로 ‘자주 술을 마신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이렇게 자주 쓰는 표현인 ‘허구헌 날’은 올바르지 못한 표현이다. ‘허구한’은 ‘허구’라는 어근에 ‘-하다’라는 접미사가 붙은 말로 보통 ‘허구한’의 꼴로 쓴다.

‘허구한’을 ‘허구헌’으로 잘못 사용하는 이유는 ‘허구하다’의 ‘허구’가 한자어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음성모음으로 통일해서 ‘허구헌’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날이나 세월 따위가 매우 오래다’라는 뜻으로는 ‘허구한’ 즉, ‘당신은 허구한 날 술타령입니까?’라고 해야 올바른 표현이다. 또한, ‘허구한 날 팔자타령’, ‘허구한 세월’로 활용할 수 있다.

 

싸래기(X)/싸라기(O)

어른들은 어려운 시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때 ‘춘궁기가 되면 싸래기 죽을 쑤어 먹었다.’ 등과 같은 표현을 자주 쓴다. 하지만, 여기서 ‘싸래기’는 올바른 표현이 아니다. ‘싸라기’라고 해야 올바른 표현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싸라기’는 ‘부스러진 쌀알’로 정의하고 있는데, ‘싸래기’로 혼동하는 이유는 바로 ‘ㅣ’모음 역행 동화 현상 때문이다. 표준어 규정 제9항은 ‘ㅣ모음 역행 동화 현상에 의한 발음은 원칙적으로 표준 발음으로 인정하지 아니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여기서 ‘싸래기’는 ‘싸라기’의 모음 ‘ㅏ’가 ‘ㅣ’의 영향을 받아 ‘ㅐ’로 잘못 발음하는 것이다. 결국 ‘싸라기’를 ‘싸래기’로 하는 것은 표준어 표현도 아니고 표준발음법에도 어긋나는 것이다.

따라서 ‘싸래기’는 ‘싸라기’로 고쳐 “춘궁기가 되면 ‘싸라기’로 죽을 쑤어 먹었다.”라고 해야 올바른 문장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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