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포스트시즌을 향해 사투를 벌이는 한화 이글스에 투수 안영명(31)과 외국인 타자 제이크 폭스(33)가 숨 쉴 틈을 벌어다 줬다.

안영명은 1일 청주구장 프로야구 홈 경기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면서 승리 투수가 됐다.

안타 6개와 볼넷 1개를 내주면서도 집중타는 내주지 않았고, 실점은 모두 솔로 홈런으로만 내줄 만큼 집중력이 살아 있었다.

폭스는 5번 지명타자로 출장해 한화가 2-1로 앞선 3회말 1사 1, 3루에서 KIA 선발투수 홍건희를 무너뜨리는 비거리 120m짜리 중월 3점포를 터뜨렸다.

이날 유일한 안타가 한화에 결정적인 승기를 안기는 홈런이 되면서 폭스는 팀 승리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사실 안영명이나 폭스나 한화에서 그리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하기는 어렵다.

전날까지 8승 6패, 평균자책점 5.40을 찍은 안영명은 올 시즌 무실점 경기가 4월로 거슬러 올라갈 정도다.

8월에는 다섯 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7.78로 더 부진했다.

폭스는 5월에 '반짝'하다가 부상 이후 8월 중순까지 재활에 전념해야 했다.

지난 8월 16일 복귀한 이후 포수 마스크를 쓰기도 하는 등 화제를 낳았지만 타율 0.267에 2홈런을 쳤으니 타자로서 썩 대단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런 두 선수이기에, 이들의 활약은 한화에 순수한 호재로 작용한다는 의미가 있다.

에스밀 로저스나 미치 탈보트 같은 에이스 투수가 없어도, 김태균이나 김경언 등 중심 타자들이 아니라도 마운드와 타석에서 활약해줄 이가 있다는 것은 선수들이 지쳐가는 시즌 막바지에 큰 힘이 아닐 수 없다.

한화는 승차 없이 따라붙었던 KIA를 1일 따돌리면서 KIA에 1경기 앞선 5위 자리를 확보했다.

안영명과 폭스가 가세한 한화의 막판 질주는 이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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