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전립선암의 진단만이 아니라 종양의 크기까지 알 수 있는 소변검사법이 개발됐다.

영국 브래드포드 대학의 리처드 모건 박사와 서리 대학의 하데브 판다 박사가 공동개발한 이 소변검사법은 소변 속의 EN2 단백질을 검출하는 것으로 정확도가 현행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보다 2배 이상 높은 약 90%라고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12일 보도했다.

EN2 단백질은 전립선 정상세포에는 없다가 종양이 자라면 나타나기 시작해 점점 증가한다고 모건 박사는 설명했다.

이 소변검사는 특히 전립선 종양의 존재만이 아니라 그 크기까지 알아낼 수 있어 관찰-주시할 것인지 수술할 것인지를 의사가 판단할 수 있다.

만약 종양이 완두콩보다 크지 않으면 그대로 두고 3~4년에 한 번씩 모니터링만 해도 된다고 모건 박사는 말했다.

EN2 단백질의 양은 바로 종양의 크기와 직결되기 때문에 의사는 종양 확인을 위한 조직검사를 할 필요가 없다고 그는 강조했다.

전립선암은 대게 진행 속도가 매우 느리기 때문에 생명을 위협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현재 전립선암 진단에 쓰이는 PSA검사는 종양의 존재만 포착할 뿐 종양이 얼마나 큰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PSA검사는 또 정확하지 않아 허위양성(false positive)이 나오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에 불필요한 침습적 조직검사가 시행되기도 한다.

새로 개발된 소변검사는 지난 5년 동안 7만 7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정확도가 약 90%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PSA 검사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이다.

이 소변검사법은 현재 임상진단장비 전문회사인 랜독스 연구소(Randox Laboratories)가 개발을 진행 중이며 앞으로 18개월 안에 임상에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소변검사는 불과 몇 분이면 결과를 알 수 있다. 검사비는 10파운드(약 1만 8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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