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다아울렛 불법 현수막 단속 안하다 뒤늦게 철거 시 “일손 부족” 변명… 버스 노선개설 특혜 의혹도

(당진=동양일보 홍여선 기자)속보=당진 행담도(신평면)에 신축돼 지난 18일 문을 연 ‘모다아울렛’이 새벽 시간을 틈타 개장을 알리는 불법 현수막을 도심 곳곳에 무단 거치한 것과 관련, 당진시의 늑장대처가 논란이 되고 있다.

▶18일자 6면

앞서 모다아울렛은 개장을 앞둔 16일 오후와 17일 새벽 무렵 게릴라식 불법 현수막을 도심 곳곳에 기습적으로 설치하는가 하면 홍보용 전단도 무단 배포했다. 그러나 시는 즉각적인 철거나 회수, 단속을 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하다 봐주기 의혹 등까지 제기되자 부랴부랴 지난 18일에야 부분 철거에 나섰다.

지난 8월 힐스테이트 2차 모델하우스 오픈 전날 시내 곳곳에 게릴라성으로 걸렸던 분양 현수막이 즉각 철거된 것과 달라 시가 모다아울렛에 다른 잣대를 들이대 눈감아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시는 불법 광고물 철거를 위해 옥외광고물협회에 연간 3000만원을 위탁했으나 모다아울렛이 설치한 현수막은 철거되지 않았다.

지난 18일에도 또 다른 현수막이 도심에 설치됐지만 시는 이날에야 이전 불법 설치된 현수막을 일부 철거하고 “고발 조치하겠다”는 말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시는 “주중에는 해당 공무원이 나서 철거하고 주말에는 광고물협회가 관리하고 있다”며 “모다아울렛이 너무 많은 현수막을 설치해 철거하는데 일손이 부족하다”고 궁색한 해명을 내놨다.

이런 상황에서 모다아울렛이 또 다른 불법 홍보에 나선 것이 확인됐다. 모다아울렛 측은 당진여객 시내버스 뒷면 유리창 전면에 홍보 광고물을 부착했는데 이 또한 불법으로 단속대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시는 뒤늦은 대처로 일관하고 있어 원도심 상인들의 원성이 들끓고 있다.

이와 함께 시가 모다아울렛 인근까지 시내버스 노선을 서둘러 개설하는 등 업체 측에 특혜를 주고 있다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당진 원도심상가번영회장은 “시민 혈세로 운영되는 버스 노선이 모다아울렛 요청에 의해 개설된 것은 특혜를 준 것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지난 17일 김홍장 시장과 만난 자리에서 행담도 시내버스 운행을 중단하겠다는 답변이 나온 만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당진여객 관계자는 “행담도 홍보관에서 일하는 신평농협과 모다아울렛 직원들의 출·퇴근을 위해 시의 요청이 있어 평일 4회(주말 5회) 배차한 것”이라며 “시로부터 중단 요청이 오면 노선 철수를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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