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커피는 이따금 심장이 고르지 않게 뛰는 부정맥의 일종인 심방세동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심방세동이란 심장의 윗부분인 심방이 이따금 매우 빠른 속도로 수축해 가늘게 떠는 상태가 되는 것으로 당장 생명에 위협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시간이 갈수록 뇌졸중 또는 심부전 위험이 커진다.

안정 시 정상 심박 수는 1분에 60-100회지만 심방세동이 발생하면 140회 이상으로 급상승한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과대학의 수산나 라르손 역학교수가 남녀 7만 6천47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자체 역학조사와 다른 관련 연구논문 4편을 종합분석한 결과 커피가 심방세동 위험을 높인다는 증거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와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23일 보도했다.

남성 4만 1천881명과 여성 3만 4천594명을 대상으로 12년에 걸쳐 커피 섭취량과 심방세동 발생 여부를 추적한 자체 역학조사에서는 남성 4천311명과 여성 2천730명이 조사기간에 심방세동이 발생했다.

다른 연구논문 4편의 대상자 총 17만 2천435명 가운데서는 1만 406명이 심방세동 진단을 받았다.

자체 역학조사와 다른 4건의 연구 결과를 종합분석했을 때 커피와 심방세동 사이에는 연관이 없었다.

조사대상자들의 커피 섭취량은 하루 평균 3잔이었지만 그 이상 마셔도 심방세동 위험은 높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성별에 따른 분석에서는 남녀 간 차이가 있었다.

남성의 경우는 커피가 아주 미미한 심방세동 위험 상승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는 무시해도 좋을 정도였다고 라르손 박사는 설명했다.

여성의 경우는 오히려 커피가 아주 미약하게나마 심방세동 위험 감소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온라인 과학전문지 '바이오메드 센트럴 - 의학'(BMC -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