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 가장 먼저 신청…노조위원장 동행

▲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왼쪽)와 문근숙 노조위원장이 25일 오전 9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 서울세관을 함께 방문해 올해 말로 만료되는 본점과 월드타워점의 면세점 신규 특허 신청을 위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동양일보) 서울시내 면세점 운영권을 놓고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겨루는 제2차 면세점 대전의 막이 올랐다.

25일 관세청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는 11~12월 특허가 만료되는 서울·부산 면세점 4곳(서울 3·부산 1)에 대한 새 영업 특허권 신청 접수가 이날 마감된다.

서울·부산 면세점 운영을 원하는 기업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사이에 신청서와 사업계획서를 서울 강남구 언주로 서울세관 통상지원과에 제출해야한다.

후보들은 연말로 특허(보세매장 영업특허권) 기간이 끝나는 ▲ 워커힐(SK네트웍스) 서울 면세점(11월 16일 만료) ▲ 롯데면세점 서울 소공점(12월 22일) ▲ 롯데면세점 서울 롯데월드점(12월 31일) 신세계 부산 면세점 (12월 15일) 등 4곳 각각에 대해 사업계획을 낼 수 있다. 이론상 많게는 4개 특허권에 복수 지원할 수 있다는 얘기이다.

이날 가장 먼저 신청서를 제출한 곳은 롯데면세점으로, 이홍균 대표가 직접 오전 9시께 접수를 마쳤다. 문근숙 롯데면세점 노조위원장도 이 대표와 동행했다.

이홍균 대표는 "2곳의 면세점을 잘 지키고 경쟁력을 강화시켜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노사 간 협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함께 나오게 됐다"며 "그 동안 고생한 모든 노사 임직원들에게 그저 감사할 뿐"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문근숙 노조위원장도 "롯데면세점은 지난 35년 동안 노사가 함께 일궈온 소중한 일터"라며 "롯데면세점에 몸담고 있는 1만명의 미래가 달린 이번 입찰에 노사가 따로 일 수 없다는 마음에 자원해서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이미 공개한대로 자신들이 현재 운영 중인 서울 소공동 본점과 잠실 월드타워점 2곳에 대해서만 특허를 다시 신청했다. 두 곳의 매출만 2조6천억원(소공점 2조원·잠실 월드타워점 6천억원)에 이르기 때문에 모든 역량을 두 면세점을 지키는데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신세계그룹 역시 면세점 운영주체 신세계디에프의 성영목 대표가 오전 10시께 직접 서울세관을 방문해 신청할 예정이다.

의욕적으로 서울시내 면세점 진출을 추진하는 신세계는 현재 롯데와 SK가 운영하는 서울 면세점 3곳을 모두 공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의 사업계획서로 복수 지원하는데 제한이 없고 신청 대상인 4개 면세점 특허권 각각에 대해 모두 '제로 베이스(원점)'부터 새로 특허 자격이 심사되는만큼 선정 확률 측면에서 특정 서울 면세점만 타깃으로 낼 이유가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신세계는 서울과 부산 면세점 입지로 각각 중구 본점과 신세계 센텀시티를 내세웠다.

역시 서울 면세점 시장 입성을 노리는 두산은 실무 면세점 태스크포스(TF)를 지휘하는 임원급 인사가 오전 중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은 동대문 두산타워로 서울 면세점 유치에 도전한다.

두산 관계자는 신청에 앞서 "동대문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는 면세점 유치가 꼭 필요하며 두산은 지역상권과 상생할 수 있는 모델로 면세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SK네트웍스의 경우 면세사업을 담당하는 본부장급 임원이 마감 직전인 오후 5시께 출사표를 내고 워커힐 면세점 방어에 나선다. 이미 올해 SK네트웍스는 1천억원을 투자해 워커힐 면세점 내부를 새로 단장하는 등 재승인 준비 작업을 진행해왔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은 이들 업체의 사업계획서를 검토하고 11월초께 마지막 프레젠테이션(면접 형식의 사업계획 설명)를 거쳐 최종 면세점(보세매장) 운영특허권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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