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 조사…석유제품 개선·자동차 악화 예상

(동양일보)국내 주요 수출업체들은 올해 4분기에도 수출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국내 602개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4분기 수출산업 경기전망지수(EBSI)가 보합세인 100.4를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0∼200 범위로 집계하는 EBSI는 전분기보다 경기를 밝게 보는 의견이 많을수록 200에 가까워지고 반대면 0에 가깝다. 양쪽 견해가 정확하게 균형을 이루면 100이 된다. 4분기 EBSI인 100.4는 3분기 98.4보다는 나아졌지만 2분기 112.0보다는 낮은 수치다.

경기 회복 가능성을 자신하는 견해와 부정적인 견해가 팽팽하게 맞서는 상황이다. 항목별로는 수출상담과 수출계약은 각각 107.0과 105.1로 전분기보다 소폭 개선되리라고 내다봤다. 반면 수출단가(94.6), 수출상품 제조원가(94.0), 수출채산성(95.9), 수출국경기(92.0), 국제수급(94.0) 등 다른 수출 여건은 전분기보다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설비가동률은 99.8로 긍정적인 의견과 부정적인 의견이 비슷했다.품목별로는 석유제품(113.6), 선박(111.1), 의료·정밀 및 광학기기(110.9), 반도체(105.6)의 수출이 나아지리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92.2), 무선통신기기 및 부품(94.4), 철강 및 비철금속(94.1), 가전(92.9)의 부진은 깊어지리라고 전망했다.

4분기 수출 애로 요인을 묻는 질문에는 수출대상국의 경기부진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20.9%로 가장 컸다. 이어 원화환율 변동성 확대(16.6%), 중국 등 개도국의 시장 잠식(13.8%) 등이 뒤를 이었다.

국제무역연구원 관계자는 “연말까지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중국의 경기둔화와 신흥국 경기 불안 등 수출 리스크 요인이 산재해 있다”며 “무역업계의 원가절감, 경영합리화 등 경쟁력을 높이는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