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언론들, 평양 준비 상황 소개

(동양일보) 북한이 9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성대한 기념식을 통해 국력을 과시하기 위한 막바지 단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평양에 특파원을 둔 AP통신을 비롯해 북한의 초청으로 평양에 들어간 해외 언론들은 이날 평양발 기사를 통해 북한의 기념식 준비 상황을 전했다.

AP통신은 "북한이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세계에 보여주고 싶은 호화로운 기념식과 열병식을 위한 마무리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평양 김일성광장에는 기념식 공연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분홍색, 빨간색 꽃다발을 들고 모여들었고, 붉은 깃발을 든 학생들과 한복 차림의 여성들도 광장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었다.

북한은 이번에 해외 언론은 물론 중국, 러시아 등 우호국가 대표단과 해외 친북단체를 대거 초청했다.

이번 기념식을 앞두고 북한이 군인들을 동원해 밤낮으로 새 단장에 나선 결과 평양에는 고층 아파트들이 들어서고 자전거 전용도로까지 생겼다고 외신들은 설명했다.

북한 매체들도 축제 분위기 고조에 나섰다.

이날 중국의 권력서열 5위인 류윈산(劉雲山)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평양에 도착한 가운데 북한 매체들은 해외에서 도착한 선물과 축하 메시지를 전하는 데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다고 미국 CNN방송은 전했다.

오랜만에 평양을 찾은 외신 기자들은 늘어난 스마트폰 사용자와 자동차 등 평양의 달라진 모습에 주목했다.

로이터통신은 북한 통신업체 고려링크 직원의 말을 인용해 "휴대전화 사용자가 300만 명으로, 2012년 이후 3배나 늘었다"며 "북한 경제가 삐걱대는 상황에서도 부(富)가 증가한 것은 분명해 보였다"고 보도했다.

열병식을 앞두고 평양 시내 일부 도로가 통제된 탓에 평양 시내에서는 보기 드문 교통체증도 나타났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번 기념식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대중 연설을 할지도 외신들의 관심사다.

AP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기념식 중 연설을 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며 "북한은 2년 전 정전 60주년 기념식에서 기자들에게 예상치 못한 '클로즈업' 촬영의 기회를 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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