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진천 조명희 문학관서 ‘포석 조명희 학술 심포지엄’ 개최

(동양일보 조아라 기자) 조명희 시는 비극성의 실재를 가장 먼저 한국 시사에 선구적으로 도입했다는 공로를 가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한 그의 시의 정점은 민족주의와 낭만성을 비극성이라는 미적 범주로 통합하고, 나아가 민족 현실의 전체성을 사유하는 성과를 거둔 데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지난 16일 오후 4시 30분 진천 포석 조명희 문학관에서 열린 4회 ‘포석 조명희 학술 심포지엄’에서 유성호 한양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조명희 시의 낭만성과 현실성’을 주제로 한 발제에서 이와 같이 강조했다.

그는 조명희 시집 ‘봄 잔디밭 위에’를 중심으로 조명희 시에 나타난 현상을 낭만성과 현실성 두 개의 관점에서 해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유 교수는 “이러한 충동과 원리가 프로시인인 임화, 이찬 등에 이어졌고 오장환, 이용악, 백석 시편들로도 이어졌다고 할 수 있다”며 “우리가 이러한 비극성의 시적 실재를 미학적 원리로 해명하고 우리 시사에 착근시키는 것은 그동안 이러한 시적 지향에 철저하게 인색했던 관행, 곧 근대문학의 생채기로 기억하는 부정적 평가를 넘어 비극성이라는 원리를 우리 시사의 중요한 육체로 형성해가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김외곤 상명대 영화영상학과 교수는 ‘인도주의적 휴머니즘에서 민족적 삶에 대한 관심으로’를 주제로 한 발제를 통해 “조명희의 문학은 근대적 세계에 대한 환멸과 환상적 세계로의 초월의식을 양대 요소로 성립된 문학”이라며 “이 두 요소를 통해 보면 조명희의 문학은 처음부터 리얼리즘적 성과와는 거리가 멀었음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작품 활동의 시작 단계에서부터 현실에 대한 부정 정신을 강하게 내세움으로써 객관적 현실 세계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가능성을 스스로 차단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주제 발제 후에는 김주희 대전 침례신학대 교수 사회로 종합토론이 이어졌다. 김명기 동양일보 편집부장, 오만환 진천문인협회장(시인), 이석우 문학평론가(시인), 정연승 소설가가 토론에 참여했다.

심포지엄을 주최한 조철호 동양일보 회장은 “새로 건립된 문학관에서 포석 조명희 문학제를 열고 있는 오늘은 한국 문학사에 기록되는 날이 될 것”며 “바위를 끌어안는 그 이름처럼 포석의 생애가 새롭게 조명되는 이 귀한 자리에서 포석에 대한 좋은 자료들이 많이 쌓여 문학관이 내실 있게 채워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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