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현자

어제도 흔들었다 바람은 꽃망울을

오늘도 흔들었다 바람은 잔가지를

지금도 흔들고 있다 바람은 온 뜨락을

 

어제도 흔들었다 바람은 내 발길을

오늘도 흔들었다 바람은 내 눈길을

지금도 흔들고 있다 바람은 내 가슴팍을

 

꽃망울 열기까지

잔가지 고목이기까지

 

내가 너이기까지

네가 나이기까지

 

바람은

흔들고 있다

흔들리며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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