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발열·기침·목아픔 증상

(동양일보) 국내 인플루엔자 유행이 지난 1년 중(2014년 8월∼2015년 8월) 올해 2월과 3월, 두 차례에 걸쳐 절정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7월 한때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한 '홍콩 독감'은 국내에서 유행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15일 질병관리본부가 발간한 '2014-2015절기 인플루엔자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지난 절기에 인플루엔자 유행이 절정에 이른 시기는 2015년 2월14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병원을 방문한 환자 1000명 가운데 48.1명이 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 기침, 목아픔 등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ILI)을 나타냈다.

이후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던 인플루엔자는 3월 들어 다시 증가하기 시작, 3월16일에 두 번째 정점을 찍었다. 당시에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인 환자는 전체 환자 1000명 중 41.6명이었다.

질병관리본부는 2014년 8월31일부터 2015년 8월29일까지를 '인플루엔자 2014-2015 절기'로 설정하고 전국 200개 병원(소아과 100개, 내과 71개, 가정의학과 29개)에서 인플루엔자 유행 동향을 감시해 왔다.

이 기간에 인플루엔자가 처음 유행하기 시작한 것은 2015년 1월 둘째 주로, 당시에 유행 기준(전체 환자 1000명 당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 12.2명)을 처음 넘어섰다.

두 차례 절정을 지난 이후 인플루엔자 유행은 계속 감소해 4월말 이후 유행 기준 이하로 내려섰다.

7월, 홍콩에서 한 달 만에 100명 이상이 사망하는 '홍콩 독감'이 유행하자, 우리 국민도 한때 불안에 떨었지만, 이 기간 국내에서는 기준 이상의 인플루엔자 유행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밝혔다.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가운데 40%는 0∼6세 유아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로는 7∼18세(22%), 19∼49세(19%), 50∼64세(13%), 65세 이상(6%) 순이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은 7∼18세에서 29.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으로 병원을 많이 찾은 0∼6세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은 8.5%에 불과해 평균 검출률(14.5%)보다 낮았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유형으로는 이번 절기의 유행 초반에는 인플루엔자 A형(H3N2)이, 후반에는 B형이 주로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혈청형에 따라 A형(H1N1, H3N2 등)과 B형으로 나뉜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