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까지 충북연고 작고작가 ‘예술과 정신’ 조명전

▲ 박승무 '계촌모설' 31.5x65.5㎝ 지본담채 1964 코리아나미술관 소장

(동양일보 조아라 기자) 역사 속에서 영원히 그 이름을 빛내야 할 충북 연고 미술인들의 작품이 한 자리에서 선보인다.

충북문화재단은 오는 13일까지 충북문화관 숲속갤러리에서 ‘충북연고 작고작가 예술과 정신 조명전-2부’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충북을 공통분모로 했던 미술가 19명의 작품 40여점이 선보인다. 이를 위해 충북문화재단은 홍병학 전 충북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한 선정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19명의 작가를 선정했다. 근대미술이 출발했던 1900년대부터 현대 미술에 이르기까지 국내 미술 발전에 기여한 작가들로, 충북 출신 작가 뿐 아니라 충북에 정착한 전입 작가, 중앙화단이나 타 지역에서 활동한 출향 작가, 월북 작가로까지 범위를 넓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기창(동양화), 김봉구(조각), 김종현(서양화), 김주경(서양화), 박석호(서양화), 박승무(한국화), 안영목(서양화), 엄재원(서양화), 이동호(서양화), 이상복(서예), 이서지(한국화), 이석우(한국화), 이재호(한국화), 임상묵(공예), 임직순(서양화), 왕철수(서양화), 장우성(한국화), 최재섭(서양화), 황창배(혼합) 화백(가나다순)의 작품이 전시된다.

먼저 말년 동양화 6대 화가로 추천될 만큼 설경작가로 이름났던 박승무 화백, 한국 동양화의 대가로 자리매김한 장우성 화백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어 김기창 화백의 ‘점과 선 시리즈’가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4폭 병풍으로 이루어진 작품으로 화폭을 뚫고 나올 듯 역동적인 붓 터치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전통수묵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재호 화백, 서민들의 삶을 담담한 필치로 수려하게 묘사한 이석우 화백, 평생 풍속화에 천착해 오다 말년에 이르러 새로운 조형의 세계를 추구했던 이서지 화백의 작품도 전시된다.

중앙 화단에서 활동하다 말년에 충북으로 내려와 10여년 간 작품 활동에 매진했던 황창배 화백의 작품도 관객들의 이목을 끈다. 소재와 재료, 내용 모든 면에서 파격적이고 독창적이었던 작가의 작품이 흡입력있게 다가온다.

월북 작가로 그동안 수면 아래에 묻혀 있었던 김주경 화백도 새롭게 조명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1938년 한성도서주식회사에서 간행된 ‘오지호,김주경 2인 화집’의 수록 작품이 빔 프로젝트로 선보인다. 현재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이 소유하고 있는 이 화집은 국내 최초 원색 화집으로 주목 받은 바 있다.

충북의 풍광을 사랑했던 향토 작가로 지역의 수려한 자연을 화폭에 담아냈던 왕철수 화백의 ‘도담삼봉’, ‘쌍곡의 성하’ 등도 전시의 의미를 더한다. 수많은 제자들을 배출하며 충북 미술 발전에 지대한 공을 세운 이상복 서예가, 김종현 화백, 이동호 화백 등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충북문화재단은 지난 2013년 충북문화관에서 ‘예술과 정신 조명전-1부’를 열고 김복진, 안승각, 정창섭, 윤형근, 하동철, 변상봉, 유영교, 이완호, 김창선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기도 했다.

관람객들은 1,2부 전시에서 조명된 작고작가 28인의 작품이 담긴 엽서집을 받고 전문 큐레이터로부터 작품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충북문화관 관계자는 “작가로서 독자적인 정체성을 확립했거나 예술적 입지를 구축한 작가와 충북 미술 교육 저변 확대에 큰 기여를 한 교육자로서의 작가들을 중심으로 기록적 가치가 있는 자료를 대상으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 작가들은 충북지역 뿐 아니라 중앙과 타 지역 화단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며 “우리의 눈에서 빗겨간 숨은 작가들에 대해 추후 지속적인 연구 작업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문의=☏043-223-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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