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500명 유치 그쳐, 올해 3000명 목표

(동양일보) 외국인 의료 관광객 유치에 의욕을 갖고 뛰어들었던 충북도가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충북을 찾은 외국인 의료 관광객은 2500명이다. 충북의 척박한 의료관광 환경을 고려하면 이 정도만 해도 나름 선전했다고 위안 삼을 수 있겠지만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다.

한해 187%의 성장률을 기록, 기대를 부풀게 했던 2014년과 비교하면 성적표는 더욱 초라해진다.

2013년 813명에 그쳤던 의료 관광객이 이듬해 2333명으로 급증하자 충북도는 반색했다. 머지않아 선발주자인 서울, 경기, 부산, 대구, 인천 등을 어렵지 않게 따라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의욕도 생겼다. 지난해 외국 의료기관 38곳과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의료관광 해외 설명회도 16차례나 열었다. 의료관광 홍보대사를 위촉하며 해외 인맥을 확보하는 데도 공을 들였다.

이런 지극정성에도 늘어난 의료관광객 수는 200명이 채 안 됐다. 손 놓고 있어도 그 정도는 했을 법하다는 따가운 시선에도 토를 달 수 없을 만큼 참담한 결과다.

충북도의 의료관광 전담 부서로서는 한숨이 절로 나오고 있다. 노력을 기울였는데도 성과가 없으니 더 답답할 노릇이다. 선발 주자들의 높은 벽만 실감한 셈이다.

지나치게 의욕을 앞세운 것이 오히려 화근이었다고 판단한 충북도는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

올해 의료 관광객 유치 목표를 3000명으로 잡은 것만 해도 그렇다. 무리하지 않고 내실을 다지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의료관광 정책 수립 기능을 하게 될 의료관광협의회를 구성하고, 한국관광공사·충북관광협회와 연계한 지역밀착형 의료관광 사업 발굴에 나서기로 했다.

신혼부부 건강 검진이나 황혼 검진, 예비부부 성형 등 3박 4일, 4박 5일짜리 의료·관광 상품을 개발해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충북대와 청주대 등 도내에 거주하는 중국인 유학생과 연계, 의료 관광객 유치 방안을 모색하고, 중국 내 가족을 충북으로 초청, 의료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추진하는 나눔의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중국과 몽골, 중동 등지에서 외국인 환자 무료 시술에 참여한다면 충북 의료기술을 홍보할 수 있고 충북 의료관광에 대한 인지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충북도 관계자는 "의료관광 선발 주자를 따라잡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의료와 관광을 연계한 상품 개발 등을 추진하며 차근차근 의료 관광객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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