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핏줄까지 탱탱해진 만삭의 숲

호수에 주저앉아 반신을 식히고

울먹이며 지나는 바람의 물결을

고요히 내려다 본다

 

항아리 안에 담겨진 하얀 슬픔

짧은 세월 속 내 사랑은 잠 들어

재가 된 가슴까지 보여 달라고

뱃전도 일렁대며 투정 부린다

 

폭우에도 사라지지 않는 아픔들

뒤늦은 용서에 눈물짓는 마음들

가득 싣고 어디로 가려는지

비는 오는데.....

 

만월을 기다리던

고개 떨군 꽃 한 송이

마지막 길을 배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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