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삿상 물림 찢어 먹다 발린

꼿꼿한 자존심

 

방망이질도 모자라 해체되고 탈지된

찬물에 살려면

내 몸에 비장한 것 하나쯤 있어야

북어 입 속에 숨겼던 사랑니

온 바다였다

 

어무이

간절하게 생을 삭인

저승 식량 넣어들릴 때 보았던 어금니

끓는 간장

은행알 데워 다스리던 치통

맛으로 먹냐

오물오물 삼킨

 

애증은 짜고 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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