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예비후보 “여당 탓”vs 새누리당 “문재인 몽니 촉발”

▲ 더불어민주당 임해종(증평·진천·음성)·이재한(보은·옥천·영동·괴산) 예비후보가 지지자들과 함께 3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괴산군의 남부3군(보은·옥천·영동) 편입에 대한 책임은 새누리당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왼쪽). 이어 국민의당 김영국(증평·진천·음성) 예비후보도 기자회견을 갖고 여·야 모두 책임 떠넘기기 공방을 중단하라고 촉하고 있다. <사진·최지현>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충북 남부3군(보은·옥천·영동) 선거구에 괴산군이 편입된 것과 관련, 야권 예비후보들이 3일 일제히 새누리당으로 책임을 돌렸다.

더불어민주당 임해종(증평·진천·음성)·이재한(보은·옥천·영동·괴산) 예비후보는 이날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누리당 경대수(중부4군)·박덕흠(남부3군) 의원은 선거구 획정 결과에 대해 현역 국회의원으로서 마땅히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임 예비후보는 “누가 헌법재판소에 위헌의 소를 제기했고, 누가 국회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이었고, 누가 우리 지역구의 국회의원”이냐며 새누리당 정우택·경대수 의원을 겨냥, 책임질 것을 요구했다.

그는 “지난 19대 총선에서 고향인 괴산주민의 큰 사랑을 받아 당선된 경 의원은 선거구를 지키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고 20대 총선에 불출마하라”고 촉구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굳이 구차하게 출마한다면 고향 괴산군민을 버리고 도망치듯 다른 선거구(중부3군)로 출마하지 말고, 내 고향 내 선거구에서 심판 받으라”며 남부4군 선거구로 출마할 것을 요구했다.

이 예비후보는 “선거구 획정안은 집권여당의 정우택 의원의 헌법소원으로 충청권 지역민의 선거 평등성을 확보한다는 미명아래 시작됐지만 결과적으로 충청권은 정치적 선택권과 대표권을 제한 당하는 지역구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농촌 지역을 대표하는 두 국회의원은 동료의원들에게 단순 인구수에 따른 선거구 획정이 불가하다는 것을 설득해야 했지만 야당에 책임을 떠넘긴 것 외에는 한 것이 없다”고 비난했다.

이 예비후보는 “4년 후 동일한 아픔을 겪지 않기 위해서는 분명한 해결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며 “투표권 행사를 통해 그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김영국(증평·진천·음성)예비후보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경대수 의원은 충북에서 유일하게 선거구획정위원회에 소속돼 선거구획정의 중심 역할을 했다”며 “괴산군민을 비롯한 중부 4군의 지역주민들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예비후보는 “그동안 경 의원은 중부 4군 선거구에서 괴산의 분리는 절대 없다고 호언장담해 왔지만 결과로는 거짓말이 됐다”며 “자신의 지역구도 지켜내지 못하는 무책임하고 무능한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새누리당 충북도당과 거대야당 더민주 충북도당간 책임 떠넘기기 공방을 당장 중단하고 괴산군민에게 정중히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새누리당은 성명을 통해 “중부4군 선거구에 출마한 더민주를 비롯한 야당 예비후보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정치공세를 펼쳤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비례대표를 한 석도 줄이지 못하겠다는 문재인 전 대표의 몽니로 촉발된 선거구획정 결과에는 사죄도 없이 책임전가에만 골몰하는 모습을 보면서 무책임한 세력이라는 것을 실감한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은 “선거판세의 유불리만을 판단해 정치공세를 펴는 것은 지역 간 갈등을 조장하고 괴산과 남부3군 군민들을 우롱하는 몰상식한 작태”라며 “야당은 어설픈 정치공세 보다는 지역발전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고 정책선거의 장으로 나오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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