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신홍경 기자) 교도소에서 만난 동기를 꾀어 장기밀매를 시도한 20대가 경찰에 구속됐다.

충북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장기매매를 알선한 혐의(장기이식법 위반)로 윤모(28)씨를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윤씨는 지난 1월 강도상해죄로 6년을 복역한 뒤 출소했다.

이후 윤씨는 마땅한 직업을 찾지 못하고 있다가 장기를 매매하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장기매매 대상으로 함께 교도소에 복역한 양모(28)씨를 택했다.

양씨는 평소 말투가 어눌하고 사회성도 떨어지는 탓에 쉽게 꾀어 장기를 매매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 것.

윤씨는 양씨를 만나 “콩팥을 팔면 8000만원을 벌 수 있다”며 그를 꾀었고, 큰돈을 만질 수 있다는 윤씨의 꼬임에 양씨는 망설임 없이 장기 밀매 제안을 받아들였다.

양씨의 장기 포기 각서를 받아낸 윤씨는 또 다른 교도소 동기 김모(29)씨와 중국 장기밀매 조직을 수소문, 조선족들이 자주 이용하는 채팅애플리케이션으로 접촉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들의 장기 밀매 시도는 경찰 정보망에 포착되면서 실패로 끝났다. 경찰은 중개인인 것처럼 접근해 지난달 29일 청주 모 커피전문점에서 이들을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재산상의 이득을 얻기 위해 장기 이식을 알선, 방조하는 행위는 불법”이라고 말했다. <신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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