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근 청주시 연구개발과 연구관리팀

 

작년 12월에는 따뜻한 날씨로 일부 지역 겨울 축제가 취소되어 많은 혼란이 야기되었다가 올 1월 들어서는 수십년만의 혹한과 폭설로 전국이 몸살을 앓았다.

이처럼 예측할 수 없는 기상이변의 원인으로 슈퍼 엘니뇨 현상을 말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엘니뇨는 해수면의 온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스페인어로 ‘남자아이’를 뜻하며, 이 현상이 크리스마스 쯤에 자주 나타나 ‘아기예수’를 의미하게 되었다고 한다. 수퍼 엘니뇨는 해수면 온도가 2도 이상 상승하고 1년 이상 지속되는 강력한 엘니뇨 현상을 말한다.

올 겨울 적도 부근 동태평양 수온이 예년보다 2도 이상 높아 지난 1997년 역대 최악의 엘니뇨에 버금가는 자연재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많은 기상학자들이 이미 예측했고 그 예측이 맞아 들어가고 있다.

엘니뇨는 해양의 기상이 변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장 우선적으로 수산업이 많은 영향을 받는다. 우리나라에서는 가을 이후에 고수온대가 형성되면 고등어, 전갱이 등이 많이 잡히지만 찬물에 주로 사는 대구 등은 잘 안 잡힌다. 반대로 갑자기 혹한이 닥치면 양식하던 어류가 동사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농업분야에 특히 많은 영향을 미치는 데 2009년 엘니뇨가 발생하자 옥수수, 밀 등의 글로벌 작물가격이 급등하고 지역에 따라 집중호우와 폭설이 내려 농작물 피해가 속출하기도 했다. 기상이변에 따른 자연재해 발생에 대비해 농업인은 농작물 재해보험을 가입하는 것이 필수이다.

이러한 엘니뇨의 원인은 지구온난화로 귀결된다. 온난화의 원인은 크게 자연적인 것과 인간 활동에 의한 것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오늘날의 온난화의 주요 원인은 인간의 활동으로 인한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메탄 등 온실기체의 농도 증가가 주목받고 있다. 농업이나 산업화, 도시화 등을 위한 삼림의 감소는 대표적 온실기체인 이산화탄소의 흡수원을 제거하는 것이다.

즉, 삼림의 감소는 이산화탄소를 똑같이 배출한다고 하더라도 대기 중에 더 많은 농도가 남아있게 하는 것이다. 자연적인 요인에 의한 온난화도 발생할 수 있으나, 그것을 밝히기 위해서는 보다 장기간의 관측 자료에 의한 연구가 필요하다.

한편, 전문가들은 강한 엘니뇨 다음 해에는 강한 라니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이상 기후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한다. 라니냐는 엘니뇨와 반대로 해수면 온도가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현상인데 스페인어로 ‘여자아이’를 뜻한다.

라니냐가 발생하면 페루, 칠레 등 남아메리카 연안사막과 주요 곡창지대인 미국 중서부 지역에 심각한 가뭄이 발생해 생산량이 급감하고 곡물가격이 또 다시 요동 칠 것으로 전망된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