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드라마’ 혹평… 조기종영

(연합뉴스)KBS가 세계 시장을 겨냥해 만든 드라마 ‘무림학교’(武林學校)가 지난 8일 조용히 퇴장했다.

2TV에서 방송된 월화극 ‘무림학교’는 한때 시청률이 2%대까지 추락한 끝에 전국 시청률 3.7%(닐슨코리아)로 종영했다. 수도권 시청률은 4%로 집계됐다.

같은 KBS 수목극 ‘태양의 후예’가 꿈의 시청률 30%를 넘보는 상황에서 뚜렷한 시청률 양극화를 보였다.

‘무림학교’는 정직과 신의, 생존, 희생, 소통, 관계 등 인생에서 필요한 덕목을 배우는 무림캠퍼스를 배경으로 한 액션 로맨스 드라마다.

그동안 드라마 ‘학교’ 시리즈를 성공시킨 KBS는 ‘무림학교’ 기획 단계부터 한류를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연기자뿐 아니라 해외에서 직접 연기자들을 발탁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그러나 1월 11일 첫 방송과 동시에 ‘밤에 하는 어린이 드라마’라는 혹평까지 나왔다. 낯선 판타지를 허술하게 엮은 이야기도 문제였지만, 힘만 잔뜩 들어간 연기와 낯 간지러운 대사도 시청자 몰입을 방해했다.

4년 만에 TV 드라마로 복귀한 이현우는 남자주인공 윤시우로 별다른 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중국 재벌 2세 왕치앙으로 등장한 그룹 빅스 홍빈은 연기력 때문에 많은 질타를 받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토대로 작성되는 다음소프트 화제성지수에서 드러난 것처럼 주시청층인 청소년 사이에서는 인기를 끌었다는 점은 하나 위안이 됐다.

드라마는 시청률 부진 끝에 결국 계획된 20부작이 아닌 16부작으로 막을 내렸다.

동시간대 경쟁작인 SBS TV 사극 ‘육룡이 나르샤’는 16.1%, MBC TV ‘화려한 유혹’은 12.7%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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