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지영수기자) 지난 11일 새누리당 3차 공천심사 발표 이후 청주 흥덕구 총선판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인 더불어민주당 노영민 의원의 불출마에 이어 이 지역 터줏대감을 자처한 새누리당 김준환 당협위원장마저 공천심사에서 탈락하면서 선거 판도가 변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상황에 따라 김 위원장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보수층 분열이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지난 11일 3차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청주 흥덕 선거구를 송태영·신용한·정윤숙(여) 등 3명의 예비후보 경선 지역으로 분류했다.

 현역인 노 의원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흥덕 선거구에는 한 때 10명의 예비후보가 난립했다가 새누리당 4명, 더민주당 2명, 국민의당 1명 등 7명으로 압축된 상황이었다.

 더민주당은 도종환(비례) 의원과 정균영 전 더민주 수석사무부총장의 경선을 결정했고, 국민의당은 일찌감치 정수창 예비후보가 단독 입후보했다.

 각 당의 경선을 거쳐 최종 후보가 결정되면 당 대표 간 3자 대결구도가 그려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곳의 유력후보 중 하나로 꼽혔던 김 위원장의 공천 탈락으로 그의 향후 행보가 선거 판도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2002년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때부터 꾸준히 정치 활동을 이어온 김 위원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수위를 유지해왔다.

 기존 지지세력을 바탕으로 그가 무소속 출마를 결심한다면 흥덕 선거구 판도에 일대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실제 공천심사 결과가 발표된 뒤 김 위원장은 주변에 불만을 표출하며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김 위원장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다면 흥덕 선거구는 보수 2명, 진보 2명의 다자구도가 된다.

 새누리당의 입장에서는 큰 악재가 될 수 있다.

 김 위원장의 출마로 보수층이 분열되면 3선 노 의원의 불출마로 야권 최대 텃밭인 흥덕 선거구를 되찾아 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 있다.

 새누리당은 이미 2008년 제18대 총선 때 이런 실패를 경험한 바 있다.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송태영 후보가 공천을 받자 극심한 내홍 끝에 결국 김 위원장이 친박연대로 출마하면서 보수층 분열을 초래, 승리를 노 의원에게 내줬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백의종군해 최종 후보 지원에 나서 주기를 강력히 요청할 것"이라면서도 "경선도 치러보지 못하게 공천에서 탈락한 데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어 어떤 선택을 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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