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총선 정당대결 구도 속 고전 우려.지방선거 셈범 복잡
새누리 청주 흥덕 김준환 탈당·무소속 출마...지각 변동

▲ 새누리당 공천에서 컷오프 당한 김준환(청주 흥덕) 예비후보(왼쪽)가 지난 18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컷오프 당한 이종윤(청주 청원) 예비후보도 이날 탈당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최지현>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컷오프된 이종윤 전 청원군수가 청주 청원 선거구의 무소속 출마 결심을 내리지 못하고 장고에 들어갔다.

이 선거구에서 공천 경쟁자였던 변재일 의원을 또다시 단수 추천한 데 반발, 탈당을 선언했지만 무소속 출마를 결행할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지난 18일 더민주당이 변 의원 공천을 발표한 직후 무소속 출마 뜻을 내비쳤으나 곧 “2∼3일 고민 후 결정하겠다”고 태도를 유보적으로 바꿨다.

지난 18일 탈당계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당 잔류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억울하지만 당의 결정을 수용, 백의종군한 뒤 2년 뒤 청주시장 선거를 겨냥하는 것으로 전략을 바꾼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탈당에 대해서만큼은 이미 확고하게 입장을 정리했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이미 탈당계를 작성했으며, 오는 21일께 더민주 충북도당에 제출하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민주당에 대한 배신감과 공천 과정에서 보여준 비민주성에 회의를 느낀 그가 탈당 결심을 번복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선거 캠프 관계자들의 공통된 얘기다.

탈당을 결심한 그가 장고에 들어간 것은 무소속 출마 강행 여부다.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승산이 있는지를 냉정하게 따져보겠다는 얘기다.

지난 18일 컷오프가 확정된 뒤 한 기자회견에서 그는 “무소속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해 거취와 관련 고민이 적지 않음을 내비쳤다.

청원 선거구는 이미 새누리당과 더민주, 국민의당, 민중연합당이 후보를 내고, 새누리당에서 컷오프된 권태호 변호사까지 무소속 출마를 검토하는 등 후보 난립에 따른 예측불허의 난전이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지지 기반이었던 더민주를 뛰쳐나가 고립무원의 무소속을 택했을 때 과연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정 후보를 겨냥, 당선을 가로막는 저격수 역할을 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수 있으나 난립한 모든 후보를 제치고 당선된다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당장은 컷오프가 이슈가 돼 주목받지만 본격적인 선거전이 치러지면 정당 대결 구도가 형성될 수 있는 현실도 그가 선뜻 무소속 출마 결심을 못하는 요인으로 보인다.

탈당하고 갈라선다면 2년 뒤 지방선거에서 더민주당 공천을 받을 수 없게 되고, 당적을 옮기는 것도 여의치 않을 바에야 이번 총선을 마지막 기회로 여겨 유권자의 심판을 받아보겠다는 결심을 굳힐 수도 있다.

무소속의 길을 걷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정치 현실과, 기득권을 버리고 통합 청주시 출범이라는 시대적 소명에 부응한 데 대한 청주시민의 평가를 받고 싶다는 개인적인 소망 사이에서 고민하는 그가 최종적으로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된다.

반면 새누리당 공천에서 컷오프된 청주 흥덕 선거구 김준환 예비후보는 지난 18일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이날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해 “흥덕 주민의 빼앗긴 선택권과 자존심을 되찾고 더는 억울함이 없는 세상을 만들고자 당을 떠나 무소속으로 출마한다”고 밝혔다.

김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책임당원 830명과 새누리당 충북도당에 동반 탈탕계를 제출했다.

청주 흥덕은 현재 여권 성향 예비후보 2명과 야권 성향 예비후보 2명이 나란히 맞서는 형국이어서 표심이 어떻게 갈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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