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UN이 지정한 물 부족국가다.

지난 2012년 104년만의 가뭄이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극심한 봄 가뭄이 발생한 때가 엊그제 같다. 모내기철 농업용수를 공급해야 할 저수지는 바닥을 드러냈고 시간이 지나면 곧 해갈이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비가 내리지 않아 농민들은 물론 온 국민들에게 크나큰 고통을 안겼다.

또한 작년에도 극심한 가뭄은 예고 없이 찾아왔다. 특히 충남지역은 더욱 심해 예당저수지 수위는 40년만에 최저인 13%까지 하락해 극심한 가뭄피해를 겪었다. 이에 따른 가뭄피해 최소화를 위해 농업인은 물론 정치권, 온 국민이 불철주야 잠을 이루지 못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처럼 예측하기 힘든 가뭄 등의 자연재해 발생빈도가 해가 갈수록 점점 높아지는 가운데 기후변화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의 일환으로 긴급한 국민적 공감대에 이르게 된 정책이 바로 공주보의 예당저수지 도수로 연결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사업시행에 들어가 오는 2017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상습 가뭄지역인 대술·신양면 일대 약 500ha에 안정적인 용수공급이 가능해진다고 한다.

그런데 사업시행 착수 중에 지역환경단체들의 반대에 직면하고 있는 현실이 논란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긴급공사 추진의 부당성과 수질 문제점을 주로 지적하고 있으나 이는 이미 사업추진 절차상 법적 문제점이 없으며 수질 또한 공주보 수질은 3등급으로 예당저수지 수질 4∼5등급보다 깨끗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도수로 공사가 완공된 후 극심한 가뭄으로 비상사태 발생 시 재난해결을 위해 비상용수를 공급할 계획이며 평상시 예당저수지에 대한 용수 공급계획은 없다고 한다.

어렵게 예산을 확보해 결정된 정책사업이 지역 환경단체들의 반대이론에 부딪히고 있음은 미래를 위한 국가의 정책에 발목 잡는 것으로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공주보 예당저수지 도수로 사업은 정상적으로 추진돼야 하며 이제는 미래를 내다봐야 하는 유비무환의 자세가 절실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의사결정은 더 이상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근시안적인 사고는 이상기후에 따른 가뭄 등 자연재해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만일 또다시 가뭄으로 인해 농민들이 입게 될 경제적 피해와 정신적 고통은 생각하지 않는 것인지, 누가 책임질 것인지 되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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