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회 전국시낭송경연대회 대상 수상자 김부원씨

 

(동양일보 김재옥 기자)“대상을 받는다는 것은 감히 상상도 못했는데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대회 대상 수상자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도록 늘 시를 사랑하고 시의 감동을 전할 수 있는 시낭송가가 될 것을 약속합니다.”

14회 전국 시낭송 경연대회에서 대상의 영광을 안은 김부원(60·충북 진천)씨가 시낭송을 시작한지는 7개월 밖에 안 된다. 굵고 매력적인 목소리를 가진 김씨는 지난해 10월 마을 문예교실에서 시창작 강의를 들으면서부터 자연스럽게 시낭송의 매력에 빠지게 됐고,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낭송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학창시절 워낙에 시 읽기를 즐겨했던 터라 농사일을 하는 고단한 생활 속에서도 하루도 빼놓지 않고 시를 읽고 낭송하기를 반복했다.

“시를 읽고 낭송하는 것은 스스로를 위안하는 시간”이라는 김씨는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시낭송모임인 ‘시울림’ 동료들 덕분이었다고 했다. 시낭송의 매력을 알게 해준 것도, 좋은 시낭송을 하기 위한 방법도 시울림이 아니었다면 알기 어려웠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번 대회를 위해 그는 4개월간 연습에 매진했다. 대회를 위해 그가 선택한 시는 조명희 시 ‘생명의 수레’와 신동엽 시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다.

그는 최대한 시를 이해하고 감정을 끌어내려 노력했고, 심사위원들은 그의 시낭송에 대해 표정, 태도, 음색, 호흡, 발음 등이 손색없이 조화를 이뤘으며 자신만의 색깔 있는 시낭송을 한 점이 우수하게 평가됐다고 밝혔다.

“시낭송을 통해 위로받았던 것처럼 제 시낭송이 마음이 지친 이들의 작은 쉼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시를 더 많이 읽고 더 좋은 울림을 전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김씨는 1957년 진천군 문백면 출생으로 청주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사무용가구회사 퍼시스 자재팀장으로 퇴임했다. 지난해 열린 5회 충청북도 시낭송 경연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문백면 봉암마을 이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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