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별, 남자 시니어 1위 없는 2위…신소정·심여진은 여자 주니어 1·3위

국립발레단 단원 김희선(24)이 헬싱키 국제발레콩쿠르 여자 시니어(20-25세)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3일 대회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김희선은 핀란드 헬싱키에서 지난 5월 23일부터 전날까지 이어진 콩쿠르 결선 결과 여자 시니어 부문 최고상인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 헬싱키 국제 발레콩쿠르 우승한 김희선 [국립발레단 제공]

김희선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출신으로 국립발레단 연수단원과 준단원을 거쳐 지난해 국립발레단에 정식으로 입단했다. 현재 코르드발레(군무진)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핀란드 정부와 핀란드 국립발레단의 후원을 받는 헬싱키 국제발레콩쿠르는 핀란드 발레리나 도리스 라이너-알미의 주도로 창설돼 1984년부터 4∼6년에 한번씩 열리고 있으며 올해로 8회째를 맞았다.

이전까지 한국인으로는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황혜민이 2001년 4회 대회 때 여자 시니어 부문에서 1위 없는 2위에 오른 것이 유일한 한국인 입상 사례였다.

이번 우승으로 상금 1만5000유로를 받는 김희선은 앞서 유수의 국제 콩쿠르에서 꾸준히 입상하며 실력을 입증해온 무용수로 클래식과 컨템포러리 레퍼토리를 모두 아우르며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예종 4학년 시절인 2014년에는 세계 3대 발레 콩쿠르로 꼽히는 불가리아 바르나 국제콩쿠르에서 시니어 여자 부문 3위와 컨템퍼러리 부문 2위에 올랐다.

2013년에는 독일 베를린 국제무용콩쿠르에서 같은 한예종 출신 이원설(25·국립발레단)과 함께 시니어 클래식 발레 파드되(2인무) 부문 금상을 받았고, 2012년 서울국제무용콩쿠르 발레 시니어 부문에서 우승했다.

이번 콩쿠르에서는 김희선 외에도 한국 무용수들이 대거 입상했다.

한예종 무용원에 재학중인 윤별(22)이 남자 시니어 부문에서 1위 없는 2위에 올랐고 여자 주니어(15∼19세) 부문에서는 신소정이 1위, 심여진이 3위를 각각 차지했다.

한국 대표 현대무용단인 LDP무용단의 안무가 김재덕은 안무상을 수상했다.

이 콩쿠르는 출전자들이 클래식 레퍼토리 외에 선보이는 창작 작품 안무가에게도 따로 상을 주는데 김재덕은 김희선-전호진이 춘 '아리아'로 한국 안무가로는 처음 이 상을 받았다.

한편 국립발레단과 한예종은 최근 여러 콩쿠르에서 단원과 재학생들이 입상한 데 이어 헬싱키 콩쿠르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

한예종 무용원 엄진솔(20)과 국립발레단 단원 민소정(19)은 지난 4월 러시아 페름에서 폐막한 아라베스크 발레콩쿠르에서 시니어 부문 남녀 1위를 차지했다.

또 지난달 열린 바르셀로나 국제무용콩쿠르에서는 한예종 무용원의 이누리(19·실기과 2년)가 시니어 클래식 C부문(만 19세 이상) 1위를 차지하는 등 한예종과 한국예술영재교육원 소속 무용수 4명이 나란히 입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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